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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무인 탐사선 창어 5호가 달 착륙에 성공, 흙·암석 샘플을 채취했다.

미국과 옛 소련에 이어 세 번째다. 중국은 수년 만에 우주 분야에서 굵직한 성과를 내며 우주 강대국 면모를 뽐내고 있다.

과거 우주탐사 패권을 두고 다툰 미국, 옛 소련의 대결 구도가 이젠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재연되는 모습이다.

중국 국가항천국(CNSA)에 따르면 창어 5호는 당초 계획한 목표 지점인 달 북서부 '폭풍우의 바다' 지역에 안착했다. 지구에서 육안으로 보이지만 인류가 지금까지 탐사한 적 없는 곳이다. 평원지대인 이곳의 토양·암석은 비교적 최근인 32억~40억년 전 생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창어 5호는 이곳에 착륙하고 달 표면 사진을 보내왔다. 지난달 24일 하이난성 원창 우주발사장에서 발사된 지 일주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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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어 5호의 착륙 과정은 쉽지 않았다. 두 번의 궤도 수정을 거쳐 지난달 28일 달 표면 400㎞ 상공에 도달했다. 이후 지난달 30일 착륙·탐사·이륙체 결합부분이 선체에서 분리됐다. 이달 1일 오후 10시 57분 달 표면 15㎞ 상공에서 초속 1.7㎞였던 속도를 줄이면서 착륙했다. 중국 탐사선의 달 착륙은 2013년 12월 창어 3호, 2019년 1월 창어 4호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창어 5호는 로봇팔과 드릴을 이용해 2m 깊이로 땅에 구멍을 뚫어 2kg의 암석 샘플과 표면 흙을 채취했다. 샘플은 밀봉 포장된 상태다. 중국은 샘플을 통해 해당지역 물질의 구성성분과 형성시기 등에 대한 방대한 지질학적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창어 5호는 샘플 수집 이후 다시 달 표면에서 이륙한 뒤 지구에서 38만㎞ 떨어진 달 궤도에서 대기 중인 귀환선과 도킹, 역할을 마무리한다. 이 또한 중국 우주탐사 역사상 최초 시도다.

달 샘플 채취 후 지구 복귀를 시도하는 것은 국가로 보면 미국, 옛 소련에 이어 세 번째다. 미국, 구소련은 이미 1960~1970년대 이 도전에 성공했다.

우주 탐사를 두고 미국과 경쟁했던 옛 소련의 자리를 이젠 중국이 대신하는 모습이다. 중국은 2003년, 처음 달 탐사 계획인 '창어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2007년 창어 1호가 달 궤도에 진입했고 창어 2호, 3호가 뒤를 이었다. 특히 창어 4호는 지난해 1월 인류 최초로 달 뒷면에 착륙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중국은 달의 남극에 연구기지를 건설한다는 목표도 공개했다. 창어 7호, 8호 등은 남극 탐사를 위해 발사될 예정이다.

미국도 그동안 중단했던 우주 탐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7년엔 45년 만에 유인 달 탐사를 재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달 남극 부근에 착륙하게 하는 것을 포함한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미국 우주항공국(NASA)이 주도하지만 민간 우주업체까지 대거 참여한다. 미국은 목표 시점도 당초 2028년에서 2024년으로 앞당겼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