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기술 창업은 홀로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대학 기술사업화 경험이 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박범준 피알지에스앤텍 대표(부산대 분자생물학과 교수)는 희귀유전질환 치료제 개발을 하면서 기술 사업화의 어려움과 가능성을 모두 느꼈다.
박 대표는 2017년 9월 말 자신의 연구개발(R&D) 성과를 기반으로 부산대 기술지주회사의 자회사로 피알지에스앤텍을 창업했다. 피알지에스앤텍은 소아조로증과 루게릭병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각각 임상 1상, 전임상단계다.
박 대표는 “기술이전도 고려했으나 당시에는 희귀유전질환이라고 생각해서 환자수가 적고 시장이 작다고만 여기는 시선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어린 아이에게 조기 노화현상이 나타나는 소아조로증 환자는 국내에 극소수다. 하지만 사춘기 이후 노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이른바 성인조로증 환자만 세계적으로 2만여명이다.
박 대표는 나아가 골다공증, 근손실 등 노화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기대했다.
박 대표는 “소수라도 환자가 있다면 반드시 약을 만든다는 것이 창업 목표였다”라며 “연구를 더 하면 희귀유전질환 치료에서 나아가 일반적 노화 억제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했다”고 말했다.
피알지에스앤텍의 현재 직원은 13명이다. 내년이면 18명까지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부산대 기술지주회사가 창업 초기부터 기술사업화를 적극 지원해준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학교에만 있었기 때문에 경영, 마케팅 등은 잘 모르는데 창업 2년 전부터 고민을 함께 하며 초기 펀딩 등을 도와줬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합류했던 전문인력이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일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피알지에스앤텍은 임상시험을 등을 통과하고 2022년 첫 번째 소아조로증 치료제가 시장에 나올 것을 예상했다. 박 대표는 “연구를 통해 실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