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기관차 판매 금지와 같은 급진적 정책 추진이 자동차 산업 경쟁력과 일자리에 부정적 영향에 대해 한국과 영국 자동차산업협회가 함께 대응하기로 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지난 4일 영국자동차산업협회(SMMT)와 화상 회의를 열고 코로나19 이후 자동차 산업 동향과 환경 규제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고 11일 밝혔다.
마이크 호즈 SMMT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영국 정부가 추진하는 2030년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정책으로 영국 자동차 산업 경쟁력과 일자리에 심각한 타격이 우려된다”면서 “이 정책이 현실화될 경우 영국 자동차 시장은 현재 230만대에서 80만대 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만기 KAMA 회장은 “석탄 발전이 주력인 중국 등에서는 전기차 보급 확대의 환경 개선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전기차 친환경성은 전기 생산에 들어가는 에너지에 의해 좌우되는 점을 고려해 각국 정부는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선언 이전 친환경 전기 생산에 대한 노력을 선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국 협회는 중국 정부가 2035년 내연기관차 판매금지를 추진 중이나 전기차에 사용되는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석탄 발전에 의존하는 문제점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아울러 정 회장은 내년 7월 킨텍스에서 열릴 2021 서울모터쇼와 수소모빌리티+쇼에 SMMT 참여를 요청했다. 호즈 SMMT CEO는 참여를 적극 검토하고 영국 회원사 참가도 독려하기로 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양국 자동차 산업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협회 간 협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