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6㎓ 비면허 주파수 공급이 만들어갈 새로운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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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유행에 우리 일상은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국가마다 봉쇄 조치를 단행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며 당연시해 오던 일상은 무너졌고, 새로운 환경에 맞춰 소비자 행동도 변화하고 있다.

온라인 회의, 온라인 수업이 일상이 됐다. 집콕족, 집관, 홈트레이닝 등 신조어도 생겨났다. 외부에서 하던 활동이 온라인으로 옮겨지고, 사람과의 만남이 줄면서 유튜브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한 동영상 스트리밍 이용자가 급증했다.

온라인 활동 비중이 증가하며 비대면 서비스를 위한 고용량 콘텐츠 소비도 확대됐다. 실외에서 하던 활동이 실내로 옮겨짐에 따라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 초고용량 콘텐츠 수요가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조치 이후 세계 네트워크 트래픽은 약 30~40% 증가했다. 전문가는 변화된 일상이 뉴노멀로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에 따라 데이터 소비자는 이전보다 안정된 데이터 처리량과 속도를 요구할 수밖에 없게 됐다. 누구나 어디서든지 원활한 인터넷 이용이 가능하도록 국민과 정부는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고용량 동영상을 끊김 없이 보기 위해서는 원활한 통신이 가능한 넓은 주파수 대역폭과 함께 많은 채널, 주파수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뛰어난 기술이 요구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모든 국민에게 데이터 복지를 제공하고 데이터통신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도록 세계 두 번째로 6㎓ 주파수 대역의 1200㎒ 폭을 차세대 비면허 주파수로 공급했다.

6㎓ 대역에서 가장 먼저 상용화가 가능한 기술로는 와이파이가 꼽힌다. 와이파이는 무선 근거리 통신망의 하나로, 특정한 구역 내에 근거리 무선 연결을 제공하는 기술 명칭이다. 1997년에 처음 등장한 이후 모든 면에서 발전을 거듭, 와이파이가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는 시대로 접어들게 됐다.

와이파이는 새로운 표준이 등장할 때마다 향상된 성능을 선보였다. 6세대 표준까지 완성, 최대 9.6Gbps 성능을 제공한다. 이를 1200㎒ 폭에 이르는 6㎓ 주파수 대역에서 활용할 경우 광대역 채널(160㎒ 채널 7개)과 향상된 다중접속 기술을 활용할 수 있어 기존보다 5배 빠른 속도, 2㎳(0.002초) 이내 빠른 응답 시간 지원을 기대할 수 있다.

6㎓를 활용할 두 번째 후보 기술은 5세대(5G) 비면허무선주파수(NR-U) 기술이다. 5G 무선주파수(NR) 기술과 동일하며,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비면허 주파수 대역에서 초연결·초저지연·초광대역 통신이 가능한 무선망을 구축해 이용할 수 있다.

이 같은 기술을 통해 국민은 더 빠르고 더욱 안정된 무선망을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6㎓ 주파수를 활용한 와이파이를 통해 집에서도 고용량 5G 콘텐츠 감상이 가능해진다.

콘퍼런스 현장과 스타디움이나 실내 경기장 등에서도 회의 참석자, 스포츠 관중, 콘서트 관객에게 더욱 새로운 차원의 서비스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6㎓ 차세대 와이파이 상용화는 소비자 행태뿐만 아니라 관련 산업을 포함한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토지 위에 건물을 지어야 땅의 기능이 살아나는 것처럼 '주파수' 위에 '산업 인프라'인 건물을 짓지 않는다면 정부의 대국민 데이터 복지 정책은 제대로 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수 있다. 과기정통부는 한국전파진흥협회(RAPA)와 내년부터 차세대 와이파이와 5G NR-U 등 비면허 핵심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공장, AR·VR 등 디지털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이용 환경 실증을 선제 추진한다. 다양한 분야에서 실증 대표 사례를 확보, 국내 중소기업이 실증 사업 참여로 인해 생태계를 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우리나라 6㎓ 비면허 주파수라는 기회의 땅에서 새로운 혁신 서비스가 등장하고, 많은 세계 수준급 기업이 탄생하기를 기대한다.

김영태 한국전파진흥협회 전파방송산업전략본부장 ytkim@rap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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