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성장기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전용 펀드를 3250억원 규모로 조성한다. 2월부터 투자를 시작한다. 성장기 스타트업 지원에 집중하는 펀드로는 처음이다. 기존 시 스타트업 펀드는 주로 창업 초기기업에 초점을 맞춰 지원해왔다.
펀드 명칭은 스케일업이다. 규모(scale)를 확대(up)한다는 뜻이다. 서울시가 기존에 조성해 투자, 운용 중인 평균 250억원 규모 초기기업 펀드보다 약 6배(평균 1625억원) 늘렸다. 기업당 투자 평균 금액도 30억원으로 4배 이상(초기기업 펀드는 평균 7억원) 키웠다.
서울시 관계자는 “스타트업에 대한 후속투자가 지속되려면 민간 투자를 이끌어내는 공공자금의 마중물 역할이 매우 중요한 만큼, 성장가도를 달리는 스타트업이 코로나19 어려움 속에서도 중단 없이 커 나가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예비유니콘 성장 발판을 마련해 준다는 목표다.
투자 대상은 창업한지 3~7년인 시리즈B 단계 이상 성장기 스타트업이다. 특히 시는 최근 3년간 매출 또는 고용자 수가 매년 20% 이상 빠르게 증가한 고성장 기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투자 규모는 총 3250억원으로, 대형 펀드 2개(2000억원, 1250억원)를 조성하고, 서울시도 100억원을 출자한다. 네트워크와 자금력을 갖춘 전문운용사(KB인베스트먼트, KTB네트워크)를 지정해 기업 투자에 나선다.
KB인베스트먼트는 30년에 달하는 운용 업력 경험과 KB금융그룹 네트워크와 자금력을 고루 갖춰 수익성과 안정성이 매우 우수하다.
KTB네트워크는 성장기 기업 전용 펀드를 성공적으로 운용한 경험이 많다. 해외 법인 사무소를 거점으로 해외 투자자 네트워크도 확보했다.
기업 선발 기준은 '성장 잠재력'이다. 성장기 기업 대상 펀드 운영 경험이 많고 해외 진출 지원 역량을 가진 전문운용사가 기업 발굴부터 투자 전 과정을 전담한다.
이번 대형펀드 조성은 코로나19로 우리 기업이 성장 동력을 잃지 않도록 가동 중인 서울시 스타트업 3대 육성전략 중 하나다.
김의승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서울시는 그동안 초기 스타트업을 위해 시드머니에 해당하는 펀드를 조성, 운용해 다양한 성장사례를 배출해왔다”면서 “이런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이번엔 성장기에 접어든 스타트업들이 코로나19 위기와 투자유치 어려움 때문에 좌절하는 일이 없도록 대규모 후속 투자펀드를 조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번 스케일업 펀드가 유망 스타트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는 마중물이 되도록 집중 지원하겠다”면서 “더불어 스타트업 3대 육성전략을 통해 우리 창업생태계도 스케일업 되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