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서비스 제공 중심 공급자 마인드로는 소상공인(SOHO) 시장 돌파구를 찾기 쉽지 않더군요. 수백명 소상공인을 만나며 고객 세그먼트(세분화된 수요) 중심으로 맞춤형 패키지를 제공한 결과, 단시간 내에 20만 가입자를 유치할 수 있었습니다.”
김지훈 LG유플러스 유선사업담당(상무)은 맞춤형 패키지 서비스로 소상공인 전용 통신서비스 시장 공략을 강화한 결과, 시장에서 충분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상무는 ㈜LG에서 경영관리 업무를 수행하다가 올해 LG유플러스에 발령받아 6년 만에 야전에 투입됐다. 그는 관리 중심일 것이라는 주변의 예상과 달리, 부임하자마자 현장을 돌며 소상공인을 만나는 일부터 시작했다.
김 상무는 “고객을 만나 그들의 '페인 포인트(불편사항)'를 듣는 게 사업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그동안 가정용 서비스를 조합해 사용하던 소상공인용 매장 통신서비스를 개별 매장환경과 업종을 고려해 패키지화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유선통신 장애시 자동으로 무선망으로 전환되는 '결제안심인터넷'은 이 같은 전략에 따라 기획한 대표 서비스다.
김 상무는 “소상공인에게 통신 서비스 품질은 매우 중요한데, 매장에서 갑작스레 카드결제가 안되는 상황이 발생하면 매출에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부분을 파악했다”며 “불편사항을 해결하고자 만든 서비스에 고객이 만족하고 인정해줄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소상공인 시장에서 LG유플러스의 존재감은 아직 경쟁사에 비해 약한 편이다. 김 상무는 패키지형 혁신 서비스를 잇따라 기획하며, 충분히 역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상무는 다양한 분야 소상공인을 만나며 맞춤형 수요를 파악하고, 제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최근 출시한 '프로모타'는 소상공인이 메뉴판과 매장 안내에 활용하는 디지털게시판 서비스로, 소상공인 전용 인터넷 서비스와 패키지화해 제공한다. 김 상무는 프로모타 이외에도 유명업체 등과 협력해 시장이 깜짝 놀랄만한 비밀 무기 여러 개를 준비하고 있다고 귀뜸했다.
LG유플러스는 소상공인 의견과 요구를 바탕으로 궁극적으로 소상공인의 디지털전환(DX)을 지원하는 사업자가 되겠다는 목표다.
김 상무는 “소상공인을 위해 별도 사업체계를 갖추고 독립된 형태의 상품 라인업, 조직, 고객지원체계를 잘 갖추고 있는 통신사는 LG유플러스 밖에 없을 것이라고 자부한다”며 “앞으로도 소상공인에게 적합한 서비스와 업종별 패키지를 새롭게 만들어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