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예측 불허 선거에 여론조사 신뢰도 '논란'

미국 대통령 선거가 마지막까지 예측불허 접전을 펼치면서 여론조사 신뢰도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미국 대부분 여론조사 업체는 4년 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예측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각종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에 비해 뒤쳐진 자신의 지지도를 '가짜뉴스'라고 맹공격하며 선거 유세 내내 여론조사 신뢰도에 논란을 더했다.

4년 전 여론조사 기관들은 표본을 수정하고, 조사를 더 자주 광범위하게 실시해 사전 예측과 실제 투표 간 차이를 좁히기 위해 노력했다. 4년 전과 달리 부동층이 늘어난 점도 조사 예측도 향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미 대선 여론조사는 다시 한 번 난관을 맞았다. 조기투표와 우편투표, 선거 막판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 판정까지 과거와 다른 선거 양상이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도 정확하게 알 수 없게 했다. 4년 전 클린턴의 당선 가능성을 내다봤던 미국 언론은 이번에는 아예 당선 확률은 발표하지 않았다.

선거 직전까지 바이든 후보의 확고한 우세를 대부분 점쳤던 여론조사와 달리 개표 초반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의 접전이 이어졌다. 플로리다 등 경합주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잇달아 우세를 점하면서 여론조사 예측에 의문이 제기됐다.

2016년 여론조사 기관을 제치고 트럼프 대통령 당선을 예측했다고 알려진 구글 트렌드도 선거 기간 내내 혼전을 거듭했다. 특히 선거 막바지에 이르러서는 여론조사 동향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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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기준 구글 트렌드 미국 대통령 후보 검색 현황

10월 이전까지는 바이든 후보를 압도해왔던 트럼프 대통령의 구글 검색 우위가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차이가 좁혀졌다. 선거일 직전인 지난 1일 기준 대통령 후보 검색의 절반을 바이든 후보가 차지했고, 트럼프는 42%를 기록했다. 구글 트렌드가 선거 막바지에 이르러 주요 경합주에서 우세를 점하고 있던 바이든 후보와 격차를 좁히거나 역전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난 트럼프 대통령 지지도와는 정반대의 움직임을 보인 셈이다.

4년 전 미국 대선에선 선거일 마지막 주 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클린턴 후보를 압도해 검색 조회수의 55%를 차지한 바 있다.

한편 구글 트렌드 측은 이러한 데이터를 유권자가 해당 후보자에 대한 정보와 정책을 잘 몰라서 찾아보는 것 일뿐 지지도를 반영하는 것으로 이해해선 안 된다고 안내하고 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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