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문서 시장을 겨냥한 기업 간 합종연횡이 시작됐다. 블로코, CJ올리브네트웍스, 현대오토에버, 롯데정보통신, 대보정보통신 등 15개 기업이 연합한 'DTT얼라이언스'가 4일 공식 출범했다. 올해 12월 전자문서 및 전자거래 기본법 일부개정법률(전자문서법) 시행을 앞두고 전자문서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 것이다.
DTT얼라이언스는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블록체인 전문기업 블로코, CJ올리브네트웍스, 대보정보통신, 롯데정보통신, 베스핀글로벌, 부산국제영화제, 아르고, 엑스소프트, 이니텍, 쟁글, 체인파트너스, 토피도, 한국후지쯔, 현대오토에버 등 15개 기업으로 구성된 연합체를 공식 출범했다.
DTT얼라이언스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전자문서 검증, 보관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발족한 연합체다. 15개 회원사 외 국내외 5개 기업이 추가 합류 예정이다.
김종환 블로코 고문은 “(연합체 출범은) 전자문서법 입법 영향이 컸다. 법 개정으로 전자문서 진본 진위를 검증하는 작업과 전자문서 원본을 저장해야 하는 이슈가 일차적으로 해결됐다”면서 “전자문서 확대는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경향”이라고 말했다.
전자문서법 개정으로 내달부터 전자 형태 문서가 법적 효력을 갖게 됐다. 지금까지는 전자문서 외 원본 문서를 함께 송달해야 전자문서 법적 효력이 부여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 전자문서를 안전하게 보관하려는 기업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DTT얼라이언스는 기존 중앙화된 공인전자문서보관소, 공인문서중계업자를 대체할 분산 시점확인(TSA) 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한다. TSA는 전자문서, 전자계약 필수 기술이다. DTT얼라이언스는 TSA를 시작으로 마이데이터, 의료, 금융 등 핵심 데이터 검증 솔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DTT얼라이언스는 향후 위·변조가 어렵고 투명성을 갖춘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마련한다. 블록체인 네트워크에는 회원사 컨소시엄이 참여해 대외 신뢰성을 높인다. 네트워크 상에서 피해가 발생하면 회원사가 공동 책임을 진다. 회원사는 DTT얼라이언스 네트워크를 백본으로 삼아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김 고문은 “전자문서법 개정으로 기업은 문서 형태의 방대한 자료를 데이터 형태로 보관해야 한다”면서 “기업 입장에선 대량의 전자문서를 안전하고 저렴하게 보관할 방법을 찾는 게 숙제다. 보안문제로 일반적인 클라우드 서비스에 맡기긴 어렵다. DTT얼라이언스는 이 어려움을 해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행 전자문서 보관서비스는 수수료가 매우 높은 편”이라면서 “DTT얼라이언스는 보안은 물론 수수료 측면에서도 합리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DTT얼라이언스는 이날 연합체 출범을 시작으로 블록체인 네트워크 구성과 비즈니스 모델 창출, 부가 서비스 개발 등 협업 구상을 구체화한다. TSA 글로벌 표준 확보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