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모범국가에 이어 경제모범국가 되겠다"...자신감 '원천'은 수출, 뉴딜로 제조업 혁신 가속화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우리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부터는 정상궤도로 진입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를 언급하며 우리 경제가 코로나19 등 어려움을 딛고 성장세로 돌아섰다는 게 문 대통령 판단이다. 방역모범국가에 이어 경제모범국가를 만들어내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보좌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3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을 언급하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달 27일 3분기 실질 GDP 성장률(속보치)이 전분기 대비 1.9%로 집계됐다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3분기 GDP 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만에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며 플러스로 전환된 것은 우리경제가 1~2분기 동안의 급격한 위축국면에서 벗어나 확연한 성장세로 돌아섰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3분기 마지막달인 9월 산업활동에서 생산, 소비, 투자 모두 동반상승하는 '트리플증가'를 나타낸 것에 주목했다. 이를 4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원동력이라고 봤다.
소비심리 지수와 기업경기 지수도 두 자리수 증가를 기록해 11년 6개월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며 경제회복 속도가 높아질 것을 예고하는 '청신호'라고 분석했다.
전날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발표한 사회적 거리두기 5단계 변경에 대해서도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한 방역이라며 “지속가능한 방역에 힘쓰면서 경제활력을 높이는 노력에 더욱 힘을 모아야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 같은 노력이 모여 방역의 성공을 이어가고 4분기에도 경제반등의 추세 이어나간다면 내년 상반기부터 우리경제는 코로나 충격을 만회하고 정상궤도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민과 함께 방역모범국가에 이어 경제모범국가를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자신감의 원천은 '수출'이었다.
문 대통령은 “한국경제의 빠르고 강한 회복을 이끄는 주역은 바로 수출”이라며 지난 3분기에 경제 회복을 견인하는 중심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전날 발표된 10월 수출 실적에선 조업일수가 줄어 월간 총 수출액은 소폭 감소했으나 일평균 수출액이 코로나 이전인 1월 이후 9개월만에 플러스로 반등했다. 13개월만에 최대실적이다.
주력품목인 반도체와 자동차의 일평균 수출액은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바이오 헬스는 10월까지의 수출실적 만으로도 사상 첫 연간수출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문 대통령은 “국제교역의 위축 속에서 이룬 매우 갚진 성과”라며 “우리 경제를 조기에 반등 시킬수 있다는 자신감을 높여주는 실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출 4대 시장인 미국, 중국, EU와 아시아 모두에서 25개월 만에 일평균 플러스를 기록한 것도 의미가 크다”고 했다.
주력 대기업과 중소 제조업체가 수출로 위기를 타계하면서 기회를 만들어준 덕분이라며 기업인과 노동자 모두에게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제조강국의 위상을 더욱 높여가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겠다. 이번 코로나사태를 겪으면서 우리가 잘하는 일을 더욱 잘하게 할 수 있게 해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절감하게 됐다”며 “디지털뉴딜과 그린뉴딜을 두 기둥으로 하는 한국판 뉴딜이 제조업을 혁신을 더욱 촉진시키면서 제조강국 대한민국의 위상을 더욱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일본의 수출규제 맞서 소재부품장비산업의 국산화로 아무도 흔들 수 없는 제조강국으로 나아가는 계기로 삼았듯이, 이번 코로나 경제위기를 교훈삼아 우리 제조업을 한층 고도화하고 경쟁력을 더 높이는 기회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