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도 1억원 이상 수입차 판매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 포르쉐, 람보르기니, 페라리 등 고가 스포츠카 수요가 지속됐다.
2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한국수입차협회 등에 따르면 1~9월 1억원 이상 수입차 판매량은 3만929대다.
1억원 이상 수입차 판매량이 3만대를 넘어선 건 수입차협회가 집계를 시작한 2003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만8857대보다 64% 증가한 수치다. 이중 1억5000만원 이상인 고가 수입차는 8150대로 지난해 6069대 보다 34.3% 늘었다.
고가 수입차 브랜드 판매량은 포르쉐 6395대, 람보르기니 251대다. 포르쉐는 파나메라, 카이엔 인기에 전년 대비 88.4% 성장했고, 람보르기니는 우루스 흥행에 판매량이 114.2% 증가했다. 반면에 5000만~1억원 수입차 판매량은 10만8574대로 지난해 10만8589대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전체 승용차 시장에선 국산차(82.5%)가 수입차(17.5%)를 앞서지만 고가 차량에선 수입차 비중이 더 컸다. 5000만원 이상 차량 판매량은 수입차가 13만9503대, 국산차가 8만1773대로 나타났다. 수입차 비중은 63%에 달했다.
수입차는 4000만~5000만원 시장에서도 성장폭이 컸다. 9월 누적 3만1871대가 팔려 지난해 2만969대보다 52% 성장했다. 4000만원 미만 시장에서도 수입차는 지난해 1만8641대보다 9.3% 증가한 2만368대를 팔았다.
수입차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메르세데스-벤츠가 5만3571대로 1위를 기록했다. 2위 BMW는 4만1773대로 격차가 1만대 이상이었다.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은 메르세데스-벤츠 E300 4MATIC으로 7495대가 팔렸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