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5일 '독도의 날'을 맞아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독도 생물자원 발굴과 활용을 비롯해 그간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각종 독도 연구 성과를 내놨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신희재 해양생명공학연구센터 연구팀이 독도새우 균주 분리에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연구팀은 독도새우에서 유산균주(199DD-001)를 분리하고, 이 균주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해 기존에 잘 알려진 유산균 '락토바실러스 사케이'와 99%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균주를 유산균으로 배양하면 프로바이오틱스, 식품 발효·보존제, 식품 및 화장품 등 다양한 유산균 관련 제품에 활용할 수 있다.
독도새우는 주로 독도와 울릉도 인근 수심 150~300m에서 잡힌다. 2017년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때 환영 만찬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
KIOST는 독도새우를 포함해 독도 인근에 서식하는 다양한 생물자원을 발굴하고, 이를 활용하는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독도 인근 해양에서 처음 확인한 어종만 15종에 이른다. '청황베도라치' '다섯줄얼게비늘' '흰꼬리자리돔' 등 미기록 어종은 우리 이름을 붙여 어류학회에 등록했다. '독도긴털용선충'은 독도 이름을 붙여 국제사회에 정식으로 인정받은 미생물종이다.
독도는 한류와 난류 교차점에 위치해 독도 연안부터 심해까지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한다. 동해 한가운데에서 한반도 영해를 지킬 뿐만 아니라 해양생물에 풍요로운 삶의 터전을 제공한다.
최근 독도 주변 해양은 표층 수온 상승으로 생태계 변화가 심하다. 따뜻한 제주도 연안에서 서식하는 자리돔이 발견되고, 꼬마청황, 살자리돔, 줄갈돔 등 지난 20여년 간 발견되지 않던 새로운 종이 추가로 확인되고 있다.
KIOST는 독도 생태계 조사 경로와 해저지형, 해양생물 분포상을 표시한 '독도연안 수중 생태지도' 제작 등 독도 생태와 자원 장기 모니터링과 데이터베이스화에 힘쓰고 있다. 독도 생태계 변화 정보를 다음 세대에 전해 계속 관찰하며 비교해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올해 독도의 날은 1900년 고종 황제가 대한제국 칙령 41호를 내려 울릉도 부속 섬으로 명시한 지 120주년을 맞는 해로 더욱 의미가 깊다.
KIOST는 지난 2005년 일본 시마네현 다케시마의 날 조례 제정에 대응해 경상북도와 울릉군이 설립한 '울릉도·독도 해양연구기지'를 위탁 운영하고 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