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저축성 외화보험 누적 판매량 3년여 만에 446%↑…홍성국 "금융당국 관리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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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생명보험사의 저축성 외화보험 누적 판매량이 최근 3년여 만에 450%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화보험은 원화보험과 상품구조는 동일하지만 보험료 납부 및 보험금 지급이 모두 외국통화로 이뤄지는 보험상품을 말한다.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세종시갑)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까지 생명보험사의 외화보험 누적 판매 규모는 3조2000억에 이른다.

외화보험은 2017년 3230억원을 기록한 뒤 2018년 6832억원, 작년에는 9690억원을 기록하는 등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미 올해 상반기만 7575억원이 팔렸다.

홍 의원은 저축성 외화보험 판매량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축성 외화보험의 경우 장기간 이자를 붙여 지급하는 보험사의 부채라는 이유에서다. 국고채 10년 금리가 1.5%,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0.8% 수준인 상황에서 최근 판매되는 저축성 달러보험의 금리가 3%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저축성 외화보험의 판매량이 늘어날수록 장기적으로 보험사 자산건전성이 나빠질 우려가 크다는 분석이다.

이미 생보사의 저축성 외화보험 누적 판매량은 상당하다. 실제 올 6월 말 생보사의 저축성 외화보험 누적 판매금액은 전체 외화보험의 85%에 해당하는 2조8000억원이다. 2016년 12월 말 5049억원이었던 누적 판매량이 3년 반 만에 446%(2조3000억원)나 증가한 것이다.

홍 의원은 “저축성 외화보험 판매 증가로 생보사의 단기 실적은 개선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자산건전성이 악화되고 보험 가입자는 환율변동 위험이 커질 수 있어 금융당국의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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