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추세 반영, 대형 저축은행 지점 줄이는데…되려 중·소형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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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업계간 온·오프라인상 전략의 간극이 벌어지고 있다.

대형 저축은행의 경우 국내 시중은행과 마찬가지로 점차 오프라인 지점을 축소하는 전략을 시행하는데 반해 중·소형 저축은행은 지점을 늘리면서 소비자 대면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디지털 투자가 확대되면서 이 같은 간극이 더 심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2일 금융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저축은행의 총 지점은 304개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월(306개) 대비 2개 감소한 규모다.

최근 대형 저축은행과 저축은행중앙회를 중심으로 디지털 플랫폼을 이용한 뱅킹 서비스 이용 확대 전략에 따라 지점 수가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의 디지털 확대 전략이 저축은행까지 확산되는 것이다.

실제 같은 기간 국내 6개 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SC·씨티은행) 영업점은 3909개에서 3790개로 119개 감소했다.

다만 저축은행별로는 온도차가 감지됐다. 우선 자산 순위 20위권 내에 대형 저축은행의 경우 지점이 감소하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자산 순위 20위권 내에 저축은행 중 6개 저축은행이 지점을 줄였다.

웰컴저축은행이 올해 6월 말 전년동월 대비 지점을 4개 줄여 10개로 나타났다. 여기에 7월 10일 추가로 부산 중앙역지점을 서면지점으로 통합하면서 9개로 줄었다. 이어 JT친애저축은행과 대신저축은행은 2개 지점을 각각 없앴고, BNK·하나·스마트저축은행도 1개 지점을 각각 줄였다.

이는 저축은행들이 기존 대면 접점 대신 비대면을 이용한 온라인 영업 전략을 확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저축은행들은 최근 들어 IT전문 인력을 대거 채용하는 등 디지털 전문은행으로 전환하기 위한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 웰컴저축은행과 SBI저축은행, OK저축은행 등이 올해 한자리에서 두 자릿수의 IT전문 인력을 채용했다. 특히 웰컴저축은행의 경우 올해 채용을 실시하면서 3분의 1 이상을 IT전문 인력으로 채워 넣었다.

반면 중·소형 저축은행의 경우 되려 코로나19 여파 등 비대면 추세에도 오프라인 지점이 늘고 있다. 라이브저축은행이 전년동월 대비 지점을 2개 늘려 3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고, CK·동원·부림·삼정·키움저축은행도 올해 6월 말 기준 1개 지점을 각각 추가 오픈했다. 자산 순위 20위권에서는 유일하게 모아저축은행이 1개 지점을 늘렸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이 같은 추세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대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디지털 투자를 늘리면서 비대면 편의성이 커져 상대적으로 대면 채널인 오프라인 지점이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저축은행들이 이른바 '디지털 저축은행'으로의 도약을 위해 디지털 투자를 늘리면서 비대면으로 유입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면서 “비대면 유입이 커진다면 최소한 지역 영업을 위한 지점을 제외하곤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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