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T 이사장 임기 만료 코앞인데 선임 절차는 지지부진

이사장 추천위원회 구성 후 코로나19 확산 이유로 회의 전무
3배수 후보 선정·이사장 임명까지 수개월 소요…해 넘길 듯
현 원광연 이사장 22일 임기 만료…한동안 대행 체제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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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신임 이사장 선임 절차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현 원광연 이사장 임기는 22일로 끝나는데, 선임 절차는 아직 시작 지점에 머물러 한동안 대행 체제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해를 넘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NST 이사장 선임은 '이사장 추천위원회(이하 위원회)' 추천에서 시작한다.

위원회는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을 비롯해 50여개 산·학·연 유관기관에서 후보를 추천받아 3배수 후보를 선정하고, 이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올리면 장관이 한 명을 결정해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한다.

문제는 위원회 추천 활동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지난달 초 위원회가 꾸려졌으나 제대로 된 회의는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

NST는 코로나19 여파로 선임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 말부터 9월 중순까지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는 2.5단계로 격상·적용됐고, 이후에도 코로나19 확산을 경계하는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사실상 위원회 소집이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위원회는 출연연 원장, NST 이사 등 9명으로 구성돼 있다.

NST는 이제 막 후보자 추천을 받기 위한 일정과 가이드라인 마련 등 내부 준비에 들어갔다. 위원회 추천 활동은 늦어도 이달 안에 시작한다고 밝혔다. 위원회가 요구하면 별도 추천 공모도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현 상황으로 볼 때 NST 이사장 선임은 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 추천에서 3배수 후보 선정과 신임 이사장 임명까지 물리적으로 수개월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무적 판단이 개입되면 기간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원광연 이사장 임명도 전 이사장 임기 종료 후 4개월 만에 이뤄졌다.

출연연들은 애초 위원회 구성과 활동이 늦어진 점을 지적하고, 선임 절차를 앞당길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NST 관계자는 “이달 내 위원회 활동을 본격화해 후임 이사장 공백 기간을 최소화할 계획이지만 정확하게 언제쯤 신임 이사장 임명이 가능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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