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내년 출시하는 '아이오닉5' 5000만원

현대자동차의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적용되는 중형급 전기차 '아이오닉5'의 국내 판매 가격이 배터리 용량에 따라 5000만~5300만원 수준으로 책정된다. 큰 대용량 배터리와 커진 차체, 최첨단 기능을 장착하고도 이전 모델 '코나 일렉트릭'(4700만원)과는 큰 가격 차가 없다. 폭스바겐이 내년에 출시하는 동급 모델 'ID.4'보다 1000만원 넘게 저렴하다. 1회 충전 후 주행거리가 500㎞에 육박하는 국내 첫 패밀리카이면서 보조금을 받으면 3000만원 후반에 구매할 수 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비싸다'는 소비자 인식도 불식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Photo Image
2019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인 아이오닉5(NE) 콘셉트.

내년 4월 국내 출시 예정인 현대차 '아이오닉5'의 판매가격이 배터리 용량에 따라 58㎾h급은 5000만원, 72㎾h는 5300만원에 각각 책정된다. 72㎾h급 장거리형 트림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완성된 데다 코나 일렉트릭(장거리형 트림·64㎾h·406㎞)보다 8㎾h의 배터리를 더 장착, 1회 충전에 따른 주행거리가 450~500㎞로 예상된다.

아이오닉5은 2륜구동을 기본으로 옵션에 따라 4륜구동을 선택할 수 있다. 또 세계 최초로 전기차 배터리에 저장된 전기를 자유자재로 꺼내 쓸 수 있는 차량간전기공급(V2L) 기능을 장착, 최대 24㎾h의 전기를 활용할 수 있다. 차박(자동차 야영)뿐만 아니라 스낵카, 행사 차량 등의 기존 디젤 발전기 대체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기존 현대차그룹의 전기차와 달리 사이드미러 대신 카메라를 장착했고, 기어박스를 없애 운전석과 조수석의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하다. 1열 보조석이 180도로 눕혀질 정도로 파격의 공간 활용 설계가 특징이다.

국산 전기차 최초로 350㎾급의 초급속 충전을 할 수 있으며,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모든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을 담았다. 서비스센터를 찾지 않고도 실시간 펌웨어 업데이트(OTA)가 가능하고, 업계 최초로 '카페이'를 통한 비대면 충전 서비스까지 지원한다. 현대차 안팎에서는 현존하는 국내외 전기차 가운데 최상급 주행 성능, 최신형 첨단 안전·편의 사양, 파격 실내 공간 등을 갖춘 가성비 최고 차량으로 평가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폭스바겐 ID.4와도 비교된다. 이 차는 77㎾h 용량 배터리를 장착한다. 앞 범퍼부터 뒤 범퍼까지 길이(전장)가 4580㎜, 휠베이스는 2766㎜인 중형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출시된다. 판매가격은 사양에 따라 독일 기준 4만9950~5만9950유로(6800만~8200만원)다.

반면에 아이오닉5는 전장(4635㎜)과 휠베이스(3000㎜)가 ID.4보다 조금 더 길지만 판매 가격은 5000만원 초반이다. 내년 보조금 혜택을 감안하면 1000만~1300만원 더 내려간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출시를 앞둔 신차 가격을 공개할 수 없지만 아이오닉5는 다른 동급의 경쟁 전기차보다 저렴하게 나오게 된다”면서 “아이오닉5 이후에 출시되는 기아차 '이매진'의 성능과 가격도 이와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