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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티이미지뱅크

중국 로봇기업이 의료진을 대신해 코로나19 환자를 돌볼 수 있는 로봇을 개발했다. 의료진은 로봇을 활용해 환자 상태를 수시로 점검한다.

중국 로봇업체 치한사는 “로봇은 환자의 건강 상태를 파악해 편안한 숙면과 휴식을 돕는다”며 “우리는 돌봄 로봇의 헬스케어 기능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해 세계 의료진의 노고를 덜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치한사에 따르면, 로봇은 혈중 산소포화도 측정 기능을 통해 환자의 건강 상태를 수시로 파악한다.

산소 포화도는 적혈구를 통해 우리 몸 곳곳으로 운반되는 산소의 농도를 의미하며 산소가 공급된 혈액이 얼마나 신체에 잘 순환되는지를 보여준다. 이 수치는 95~100%일 때 정상 수준이지만 90% 이하면 저산소혈증으로 구분된다. 80% 아래로 떨어지면 두뇌·심장 기능이 위태로워진다.

치한사는 로봇을 이탈리아 바레사 인근의 코로나19 치료 시설에 투입했다. 로봇은 코로나19 환자 옆을 지키며 산소 측정 등 환자의 건강을 살피는 업무를 맡고 있다.

이를 통해 의사가 환자 침대까지 가서 회진하는 횟수를 줄이고 있다. 이탈리아 의료진은 “돌봄 로봇은 환자를 치료하는 팀의 일원”이라고 강조했다.

치한사는 의사와 간호사가 상태가 더욱 심각한 환자를 치료하는 데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로봇에 환자의 행동 움직임 감지 시스템 등 안전 관리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서로 떨어진 환자와 의사간 음성과 영상으로 통신할 수 있는 기능도 탑재한다. 비대면 방식의 진단 검사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앞으로 3년간 50억 달러를 투입해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2022년 이후 이를 사업화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치한사는 돌봄 로봇 개발로 코로나19 비대면 진료를 강화하고 병원의 근로 환경을 개선하는 등 사회적 간접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치한사는 돌봄 로봇 이외에도 스스로 돌아다니며 의료 소모품을 운반하는 로봇을 비롯해 검사 구역에서 사용하는 물품을 소독하는 산업용 로봇을 보유하고 있다. 코로나19 시대 산업용 로봇 시장을 개척하면서 관련 산업을 성장시키는 데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