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무인항공 솔루션 업체 미션고가 드론을 활용해 장기를 이송하는 실험을 연이어 성공해 화제다. 드론을 이용하면 위급한 수술을 해야 하는 환자에게 신속하게 장기를 전달하고, 친환경적으로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미션고는 최근 장기 조달 조직인 '네바다 도너 네트워크'와 협력해 장기를 드론으로 이송하는 프로젝트를 연달아 성공했다.
첫 번째 비행은 미국 네바다주 서던힐스 병원에서 자동차로 2.8마일가량 떨어진 디그니티 헬스 병원으로 연구용 각막을 옮기는 실험이었다. 이 비행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미션고는 곧바로 거리를 늘려 네바다 주에 위치한 공항에서 라스베이거스 사막에 있는 작은 마을까지 연구용 신장을 이송했다고 밝혔다. 미션고는 구체적인 거리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미국에서 장기 이송용으로 드론을 활용한 이래 가장 긴 거리를 이동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션고 관계자는 “지난해 4월 미션고 멤버가 미국 매릴랜드 대학교와 협약해 드론 장기 이송 성공 사례를 만들었을 때보다 훨씬 긴 거리를 이동했다”고 밝혔다.
드론을 활용한 장기 이송은 다양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장기 기부부터 이식 사이 소요되는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고, 전기로 움직이는 드론을 이용해 탄소 사용량을 줄일 수 있어 친환경적이다. 궁극적으로 효율적인 장기 기증 사례가 증가해 여러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데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앤서니 푸치아렐라 미션고 사장은 “이번 실험은 드론 기술이 생명을 구할 운송 수단으로서 한 발 더 진화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우리의 드론으로 운송되는 장기와 이것을 받게 될 사람들 모두가 안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미션고는 가까운 지역 사이 장기 이송을 넘어 국가 간 이송이 가능할 수 있도록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올해 말과 내년 지속적인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미션고의 자회사 메디고는 시스템의 안전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드론 이송 전과 후의 장기 상태의 변화를 연구하는 작업에도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한편 미션고 외에도 세계 각지에서 인명 구조, 장기 이송 등을 위한 드론 연구 개발이 활발하다. 영국 해상연안경비청은 최근 인명 구조를 위한 드론을 개발해 순찰 현장에 투입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