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표가 2차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4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빨리 처리해 추석 전 많은 국민이 지급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국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오찬 회동을 가졌다. 이낙연 대표 취임 후 첫 회동으로 이 자리에서 여야 대표가 이같은 내용에 합의했다고 한민수 국회 공보수석이 밝혔다.
여야는 또 국회의장 주재 교섭단체 정당대표 정례회의를 월 1회 개최하기로 했다. 오는 24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코로나19 방역 및 민생지원 관련 법안을 최대한 처리하기로 했다.
여야 양당이 지난 4·15 총선 공약과 정강정책을 내놓은 것 중에서 공통되는 사안의 경우 양당 정책위의장이 협의해 처리키로 했다. 첫 회의는 국회의장이 주재하며, 국회 입법조사처를 비롯한 국회사무처 실무팀을 만들어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박 의장은 모두발언에서 “4차 추경이 대단히 절박하다. 국민들 모두 몹시 절박하고, 삶의 터전을 잃은 분들께는 한시가 급하다”며 “추석 전에 그들 손에 긴급 재난지원금 돌아가게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낙연 대표도 “18일까지는 4차 추경안이 처리됐으면 한다”며 “추석 이전에 모든 것이 집행되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최대한 집행되도록 해야 한다”고 야당에 협조를 당부했다.
정부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7조8000억원 규모의 4차 추경안을 의결한다. 추경안은 11일 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여당의 추경안 시급 처리에 동의했다. 그는 “추석 이전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 2차 재난 자금이 돌아갈 수 있도록 추경이 빨리 처리되는 게 선결과제라 생각한다”며 “내용 자체가 합리성을 결여하지 않는 한 염려 안 하셔도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4차 추경안에 포함된 '전 국민 통신비 2만원 일괄 지원'을 두고는 “국민은 한번 정부 돈에 맛을 들이면 거기에서 떨어져 나가려고 하지 않는다”며 “재정 운영이나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하는 측면을 우리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반대를 표했다.
여야 협치와 관련해 여당이 먼저 나서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협치하려면 협치할 수 있는 그런 여건이 조성돼야 하는데 원 구성 과정 속에서 여야 균열이 생겨났고 그것이 아직도 봉합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협치를 강조하려면 힘을 가지신 분들이 협치할 수 있는 여건을 사전에 만들어주셔야 되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원 구성 재협상과 관련해서 이 대표는 “원 구성 협상 때의 우여곡절을 반복할 수는 없는 사안”이라고 말했다고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