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속 주요 부위인 대동맥 뿌리와 판막 모형을 3D 프린팅으로 만드는 기술이 개발됐다. 이 기술로 심장판막증을 앓는 사람의 환부에 더욱 정교한 인공판막을 삽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미국 미네소타대학 연구진은 심장과 가장 가까운 대동맥인 '대동맥 뿌리'와 그 속에서 혈액이 역류하는 것을 막는 '판막' 모형을 3D 프린팅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컴퓨터 단층촬영(DT) 스캔 기술과 3D 프린팅을 융합, 환자의 대동맥 뿌리를 실물과 상당히 유사한 모형으로 출력해낸 것이다.
이 모형은 의사가 경피적대동맥판막삽입술(TAVR)을 준비할 때 유용하게 쓰인다. TAVR은 심장판막증을 가진 환자가 받는 시술이다. 심장판막증은 두꺼워진 심장 속 판막이 혈액흐름을 순조롭게 제어하지 못하게 되는 질환으로, 주로 60세 이상 고령 환자가 앓는다.
TAVR은 기존 판막 자리에 인공 판막을 삽입하는 시술이다. 의사들이 시술 전 3D 프린팅한 대동맥 뿌리 모델로 판막 모양을 구상한다면, 환자에게 알맞는 인공 판막을 보다 정교하게 만들 수 있어 시술 위험 요인을 줄일 수 있다고 연구진은 주장한다.
미네소타대 연구진은 이 연구가 단순히 3D 프린팅 모델을 만드는 데서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클 맥알파인 미네소타대 교수는 “인공 신체기관을 만드는 데 활용될 수 있도록 우리의 3D 프린팅 기술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