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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2차확산 우려가 불거진 상황에서 반도체, 헬스케어, 화학(배터리) 등 업종으로 주식 자금 집중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30일 SK증권에 따르면 지난 8월 개인자금 순매수 상위 5개 업종은 반도체(2조6000억원), 자동차(7000억원), 건강관리(7000억원), 화학(5000억원), 정보기술(IT) 하드웨어(4000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개인 매수 하위 5개 업종은 미디어, 상사, 통신, 은행, 화장품·의류 순이다.

이재윤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의 2차 확산에 대한 우려가 불거진 8월에도 개인 자금은 반도체, 헬스케어, 화학(배터리)등 주도주 업종과 실적개선을 시현한 자동차 업종에 집중됐다”며 “반면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경기민감 및 내수업종에 대해서는 매도 분위기가 우세했다”고 말했다.

이어 “월말·월초를 맞아 매크로 지표에 대한 경계심도 있겠지만, 경제지표에 민감도가 낮아진만큼 주도주를 중심으로 한 유동성 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개인자금 유입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증시 대기자금'으로 불리는 투자자 예탁금 규모는 지난 10일 역대 최대 규모인 51조원을 넘어섰다. 개인투자자 중심으로 증시에 유입될 자금 여력이 아직 50조원 이상 대기중이라는 뜻이다.

코스닥 하루 거래대금은 사상 처음 17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26일 코스닥 시장 개설 이래 가장 많은 거래대금을 기록했다. 외국인, 기관이 순매도세를 보였음에도 개인투자자가 1300억원 가량 순매수한 영향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에 대한 경계심이 여전한 상황에서 코스피 거래대금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 11일 일일 거래대금이 18조7000억원까지 육박했지만, 지난주 코스피 평균 거래대금은 12조8000억원까지 감소했다. 그러나 코스닥의 거래대금은 여전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급기야 코스피 거래대금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총 5100일 거래일 중에서 코스닥의 거래대금이 코스피보다 많았던 적은 425일 뿐이다. 그 중 올해 3월 이후가 47일이다. 같은기간 코스피는 76일이다.

이와 함께 공매도 금지 연장조치가 단기적으로 주식시장 성장주 쏠림을 연장시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27일 금융위원회는 공매도 금지 조치를 6개월 연장하기로 의결했다. 이번 조치로 다음 달 16일부터 2021년 3월 15일까지 유가증권·코스닥·코넥스 시장 전체 상장종목에 대한 공매도가 금지된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 해제 시 '매수차익거래 관점에서 외국인 자금의 유입'과 '공매도 금지 기간 중 밸류에이션이 급등한 대형주들에 대한 공매도 확대'가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는데, 이번 조치로 이러한 흐름은 이연될 전망”이라며 “이번 결정은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의 성장주 쏠림을 연장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