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도 무호흡 잠수(프리다이빙) 저변이 넓어지면서 나만의 맞춤 장비를 찾는 수요도 늘었다. 종합 해양 스포츠 기업 서브원의 대표 브랜드 '더블케이'는 맞춤 슈트와 다이빙 용품을 제작, 판매한다.
강성준 서브원 대표는 전 프리다이빙 국가대표로 현재까지 국제 심판 겸 강사를 배출하는 트레이너로 활동 중이다. 강 대표는 “국내 브랜드를 만들면 다이빙 관련 장비들을 보다 손쉽게 살 수 있고 더 많은 사람이 취미를 즐길 수 있겠다고 생각해 창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2014년 6월 문을 연 더블케이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배에 이를 정도로 고속 성장 중이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로 구축한 국문 및 영문몰의 재구매 고객 비율은 70% 이상이다.
국내서는 다이빙 리조트, 전문숍, 동호회, 강사들이 주로 찾는다. 내 몸에 딱 맞는 슈트를 만들 수 있고 여기에 다양한 디자인과 디테일을 더해 자신만의 개성을 부여할 수 있어서다.
해외에서도 디자인과 제품 내구성에 대한 입소문이 나며 고객이 늘고 있다. 미국, 일본, 중국, 태국, 대만 등 해외 고객을 대상으로 한 영문몰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증가했다.
강 대표는 서브원의 맞춤 슈트가 맞춤 정장과 비슷한 방식으로 제작된다고 설명했다. 고객이 자신의 신체 치수를 잰 뒤 디자인, 두께, 색상, 배색, 로고 등을 선택해 결제를 완료하면 이르면 일주일 내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
최근 이 브랜드는 맞춤 슈트 제작에 사용된 패턴을 활용해 기성 사이즈 슈트를 출시하기도 했다. 예상보다 주문량이 많아 선주문 후제작 시스템을 유지하며 생산라인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더블케이가 올해 하반기를 겨냥해 출시를 앞두고 있는 제품은 '블랙팁' 카본핀이다. 카본핀은 카본 소재로 만든 핀(오리발)으로 프리다이빙 시 발에 착용해 추진력을 얻는 데 사용된다. 아시아인 발 형태를 연구해 만든 풋포켓과 카본 블레이드를 결합한 신형 카본핀을 합리적 가격에 선보여 국산화에 앞장설 예정이다.
강 대표는 “프리다이빙 종목이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시범 종목으로 채택됐다”며 “앞으로도 좋은 제품을 연구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