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을 연료 삼아 움직이는 곤충 로봇이 개발됐다. 로봇에 배터리를 장착할 때보다 에너지 밀도가 10배 이상 좋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 남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은 최근 메탄올을 연료로 하는 딱정벌레 로봇 '로비틀(Robeetle)'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로비틀의 무게는 88㎎이다. 하지만 자신의 몸무게보다 2.6배 무거운 물체를 싣고 이동할 수 있다.
로봇은 몸통 앞쪽의 갈퀴 모양을 한 두 개의 다리로 이동한다. 초당 최대 0.76㎜ 속도로 경사 면, 콘크리트 길 등 다양한 바닥 위를 걸어 다닐 수 있다. 로봇의 이동 시간은 2시간이다.
로비틀의 독특한 점은 메탄올을 연료로 한다는 것이다. 95㎎ 메탄올을 몸통에 채우면 로봇이 스스로 에너지를 만들고, 수축과 이완이 가능한 소형 인공근육을 움직이게 한다.
연구진은 몸통에 메탄올을 활용하면 배터리 방식보다 에너지 밀도가 10배 이상 높아, 앞으로 메탄올이 효율적인 에너지원으로 부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남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은 “앞으로 메탄올보다 에너지 밀도가 더 높은 프로판이나 부탄을 활용해 에너지 효율성을 더욱 향상시킨 로봇을 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