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퍼드대·하버드대 등 연구진 러브콜
교수·학생 자유롭게 강연 듣고 토론
원격강의 경험 살린 성공사례로 평가
성균관대, 서울대, 한양대, 중앙대, 이화여대 등 국내 대학 10곳이 2학기부터 세계 생명과학분야 석학과 함께 정기적으로 원격 세미나를 연다. 지난 1학기 코로나19 사태 속에 일부 대학이 개최한 세미나가 세계 유명 교수진과 국내 다수 대학이 참여하는 공동행사로 확대됐다. 시공간 제약을 받지 않는 원격강의의 장점을 살린 성공 사례로 주목된다.
성균관대는 서울대, 한양대, 중앙대, 이화여대, 숙명여대, 서울시립대, 건국대, 순천향대 의대, 아주대와 공동으로 생명과학분야 석학 강연 및 토론을 진행하는 '글로벌 K-바이오X' 영상 세미나를 다음 달부터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성균관대는 앞서 1학기 미국 스탠퍼드대학 내 한국인 과학자 모임인 '스탠퍼드 K-바이오X'와 2주에 한 번씩 영상 세미나를 개최했다.
스탠퍼드대 연구진,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창업자 30여명과 성균관대 학생·교수진이 자유롭게 세미나에 참여했다. 스탠퍼드대 생명과학분야 선진 연구 동향을 빨리 파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국내외 연구자의 자유로운 토론으로 시너지 효과를 냈다. 1학기 세미나가 성공리에 끝나자 국내외 다른 연구진과 대학이 참여 의사를 전해왔다.
2학기 세미나에는 세계 곳곳에서 선진 연구를 진행하는 석학이 참여한다. 권형배 존스홉킨스 의대 교수, 정재웅 클리브랜드 클리닉암 생물학과 학장, 이학호 하버드 의대 교수, 이진형 스탠퍼드대 바이오엔지니어링 교수, 주철민 네덜란드 델프트 공대 교수 등 석학 10명이 강연자로 나선다.
성균관대를 포함해 국내 대학 총 10곳이 세미나를 공동으로 진행한다. 스탠퍼드 학생과 교수진도 세미나에 참여한다.
이번 세미나는 원격 강의 장점을 살린 좋은 사례로 평가받는다. 교수와 학생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집이나 연구실에서 세계 석학들의 강연을 듣고 토론을 자유롭게 이어갈 수 있다. 1시간에 걸친 연구 발표가 끝나면 토론이 진행된다. 토론 시간 제한이 없어 오랫동안 심도 깊은 논의가 가능하다. 실시간 영상에 참여하지 못한 이는 녹화영상으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다 보니 비용도 거의 들지 않는다. 참여 대학 교수와 학생은 PC나 스마트폰으로 세미나를 접할 수 있다.
세미나를 주관한 이상구 성균관대 자연대 학장은 “세계 석학의 강연을 연구실이나 집에서 편안하게 들을 수 있고, 궁금한 점을 바로바로 물어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숙박비, 항공료 등이 들었던 과거 초청 강연과 비교해 비용도 많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내 생명과학 연구 수준이 한층 높아지는 효과도 기대된다. 원격 세미나가 활발하지 않았을 때에는 해외 주요 대학의 선진 연구를 즉각 파악하기 어려웠다. 해외 우수 연구진과의 실시간 교류로 해외 동향을 파악하고 국내 생명과학 연구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