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심이 깊은 곳에 묻힌 수중문화재 발굴에 첨단 해양 탐사장비가 도입된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원장 김복철) 포항지질자원실증연구센터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직무대리 심영섭)는 12일부터 진도 명량대첩로 해역에서 수중문화재 공동탐사를 진행한다.
양 기관은 2017년 수중문화재 조사와 해양탐사장비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매년 수중문화재 탐사기술 고도화 연구를 함께 추진하고 있다.
이번 공동탐사 지역은 명량해전이 일어났던 울돌목에서 남동쪽으로 약 4㎞ 가량 떨어져 있다. 2012년부터 현재까지 총 7차례 조사를 통해 다량의 도자기와 전쟁유물 등이 발굴된 바 있다.
수중문화재는 대부분 개흙이나 모래 속에 묻혀있고, 조류가 강하고 수심이 깊은 곳에 있어 잠수조사에 한계가 있다.
이번 탐사에 사용되는 연근해 3차원 탄성파 탐사시스템(EOS3D)은 3차원 해저지질구조와 매우 얕은 지역의 매몰체를 고해상도로 영상화할 수 있는 기술이다. 소형선박을 이용한 첨단 해저 탄성파 탐사기술로 지질연 연구진이 주도해 개발했다.
EOS3D시스템은 EOS-윙과 EOS-스트리머로 구성된다. 이번 탐사에 운용되는 EOS-윙은 주로 수심 5~30m에서 해저면 구조 및 매몰 이상체를 3차원으로 분석하는데 주로 활용된다. 지난 4월, 서남해 해상풍력 개발단지 해저 매설케이블(외부망) 3차원 영상화 실증탐사로 효과를 검증받았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와의 협력은 2027년까지 계속된다.
김복철 원장은 “이번 공동탐사는 우리의 문화유산의 보존에 있어 과학기술이 효과적으로 적시에 활용된 우수사례”라며 “앞으로 소중한 우리 문화재 발굴과 보존을 위한 연구 기술 저변 확대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