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Image
인터스피치2019 네이버 부스에 몰린 연구자들. 사진=네이버

세계 톱 클래스 인공지능(AI) 학회가 네이버 논문을 대거 채택했다. 네이버 AI 기술력을 세계에 입증했다.

네이버는 인터스피치2020에 클로바 사내기업(CIC) 논문 10편이 승인됐다고 30일 밝혔다.

인터스피치는 ICASSP와 함께 음성신호처리 분야에서 세계 최대·최고 수준으로 인정받는 음성 및 신호처리 학회다.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알리바바 등 글로벌 기업들이 매년 참가, 최신 음성인식 기술을 발표하고 공유한다.

음성신호처리는 AI 핵심 분야의 하나다. 음성합성, 음성분석, 음성인식 등 컴퓨터가 인간 음성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기술을 총칭한다.

네이버에 따르면 국내 기업 가운데 인터스피치에 두 자릿수 논문이 채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단일 회사 논문이 두 자릿수로 채택될 가능성은 옅다”면서 “이번 채택은 네이버 음성신호처리 기술이 세계에서도 톱 수준임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지난해에도 5개 논문을 인터스피치에서 승인받는 등 음성신호처리 분야에서 줄곧 국내 선두를 달려왔다.

인터스피치가 채택한 네이버 논문은 대부분 실제 서비스에 적용된 기술로, 상용화 가치가 높다. 네이버는 AI 개발에 꼭 필요한 일부 데이터도 공개했다. 음성신호처리 분야 연구자들에게 도움을 주자는 취지다.

채택된 논문 가운데 '클로바콜:콘택트센터 자동 음성인식을 위한 목표 중심 한국어 대화 말뭉치'는 네이버 AI 예약 대화 시스템인 에이아이콜(AiCall) 서비스 개발 과정에서 구축한 한국어 예약 대화 음성 데이터 일부와 기본 모델에 관한 것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한국어 음성 데이터는 에이아이허브(AiHub)에 공개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데이터 외에 쉽게 획득할 수 있는 데이터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면서 “예약 대화 음성이라는 세계적으로도 거의 공개가 되지 않은 귀중한 데이터”라고 설명했다.

한국 AI 저변 확대와 디지털 뉴딜 시대 리딩 기업으로의 역할을 수행한 것이 세계적으로 학술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설명이다.

네이버는 이외에도 화자 인식에서 원본 데이터와 차이를 학습해서 구별하는 '메트릭 러닝' 기법 관련 논문에서도 코드와 데이터를 공개했다.


네이버는 오는 10월 온라인으로 열리는 인터스피치2020에서 이들 승인된 논문 10편을 발표한다. 인터넷업계 관계자는 “세계 톱 클래스 AI 기술을 증명한 만큼 글로벌 인재 채용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