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은 신약 개발 인공지능(AI) 전문가 신봉근 박사를 신임 인공지능·디지털트렌스포메이션 (AI·DT) 추진 태스크포스장으로 영입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신봉근 박사는 카이스트와 미국 에모리대학교에서 전자공학 및 컴퓨터사이언스 석사 과정을 거친 인재다. '딥러닝 접근을 통한 신약 개발'에 대한 논문으로 에모리대학교 컴퓨터 과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주로 핀테크 및 AI 분야에서 다수의 개발 및 연구 성과를 쌓아 왔다. AI 기반의 신약 개발 회사인 디어젠을 공동 창업해 AI총괄인 CAIO(Chief AI Officer) 및 미국 법인 CEO로서 AI 기술의 활용을 선도 해 왔다.
신 박사는 SK바이오팜의 종합 AI 로드맵을 구축하고, AI 기반의 신약 개발을 포함하는 연구개발 디지털화와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담당할 예정이다.
SK바이오팜은 크게 두 개 분야에서 회사가 보유한 역량과 AI 기술의 접목을 추진해 왔다. 첫 번째는 AI 기술을 활용한 효율적 신약 개발이다.
회사는 두 개의 FDA 승인 신약을 개발한 30년 이상의 노하우와 연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미 2018년부터 AI 기반 약물 설계 플랫폼인 'HUBLE(허블)'을 구축해 초기 연구개발에 활용해 왔다. 이를 신규 모달리티인 표적단백질분해기술(TPD), 방사성 의약품 치료제(RPT)에도 적용하고 고도화하는 업그레이드 버전 '허블 플러스'를 준비 중이다.
두 번째는 뇌전증 환자의 발작을 실시간 감지하고 예측, 대응할 수 있는 통합 솔루션의 개발이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혁신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판매 브랜드명 엑스코프리)를 개발하고 직접 판매중인 회사로, 약물 치료를 넘어 웨어러블 디바이스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실시간 발작 감지와 기록, 보호자에의 알람, 나아가 뇌파 등 환자의 생체 신호와 AI 기술을 접목해 발작을 예측하고 이를 통해 약물 투여나 안전한 장소로 이동시키는 등 사전 대응을 가능하게 하는 통합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신 박사는 “AI 기술이 신약 개발의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또한 환자들의 삶의 질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라며 “이런 꿈을 실현하는 데 있어 SK바이오팜의 신약 개발 성공 경험과 글로벌 뇌전증 치료제 시장에서의 강력한 입지가 그 무엇보다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알려진 것보다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AI 기술의 활용을 고민해 왔다”라며 “신봉근 박사의 차별적 역량과 경험을 기반으로 당사의 기존 AI 기반 신약 개발 플랫폼을 고도화 하고,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서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