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美, 동호회정보·소비성향 반영해 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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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선 비금융 정보를 활용한 신용평가업이 이미 자리를 잡았다. 해외는 비금융 개인신용정보인 통신·전기·가스 요금납부, 온라인 쇼핑 내역, SNS정보 등을 활용해 개인신용을 평가하는 방식이 보편화됐다.

미국 신용평가업체인 피코(FICO)가 개발한 피코 스코어(FICO Score)는 미국 내 개인 신용평가 시장의 90%를 차지한다. 대부분 금융회사에서 활용하는 개인 신용평가모형이다.

피코는 개인 신용도를 점수화해 피코 스코어를 산출하는 평가모형과 이와 관련된 정보기술(IT) 솔루션을 개발·공급하는 회사다. 피코 스코어는 개인 신용도에 따라 채무불이행 가능성을 수치화해 신용평점을 부여(300~850점)하고 있다. 미국의 3대 신용조회회사인 엑스페리안(Experian), 에퀴팩스(Equifax), 트랜스유니온(TransUnion)에서는 FICO가 개발한 평가모형에 기반해 신용평점을 산출한다.

피코는 2016년부터 통신료·공공요금 납부정보 등을 활용한 신용위험 측정모형 '피코스코어 XD'를 개발해 약 1500만명 금융이력부족자에 대한 신용점수를 새롭게 산출했다.

기존 정보 외에 다양한 대체정보가 추가되면 평가모형 예측력이 향상된다. 신용평점을 받지 못하던 개인의 70% 이상이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미국 핀테크 스타트업 제스트파이낸스(ZestFinance)는 미국 일반 은행이 20개 안팎의 변수를 사용해 신용평가를 하는 데 반해 7만여개 각종 변수를 사용해 신용도를 분석하고 대출 여부를 결정한다.

제스트파이낸스가 신용평가를 위해 활용하는 변수에는 △동호회 정보 △SNS 포스팅 주제 △인터넷 접속 유지시간 △소비성향 △대출 신청 페이지에 머무른 시간 등 각종 데이터가 포함된다. 신용을 평가하는 시간은 10초 내외다. 이를 통해 다른 개인간(P2P)금융기업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일반 신용등급 평가에서 낮은 등급을 받아 대출을 받지 못하는 사람을 주 고객으로 한다.

제스트파이낸스에선 기존 신용거래 실적이 없는 사람도 최대 5000달러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소상공인에 온라인 대출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핀테크 기업 '캐비지(Kabbage)'는 데이터콘텍스트엔진(Data Context Engine)이라는 독자 시스템을 이용해 대출자의 각종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활용해 7분 내 간편 대출을 제공한다. 개인사업자의 신용평가를 위해 이베이 등 전자상거래 이용 현황, 발송 내용, 고객 반응, SNS 등을 대출 심사에 활용한다.

독일 핀테크기업 '크레디테크(Kreditech)'는 빅데이터 중심의 신용평가 모형을 개발했다. 기존 은행거래 정보는 물론 페이스북, 이베이, 아마존에서의 행동 패턴 및 댓글과 같은 텍스트도 분석에 포함시킨다. 크레디테크는 대출 정보 약관의 열람시간도 신용평가 모형에 반영한다. 대출자가 약관을 얼마나 꼼꼼히 읽었는지 여부를 체크한다. 약관을 제대로 보지 않고 '확인'을 곧바로 클릭하는 사람은 신용도를 감점하는 방식이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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