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차기 대권 경쟁에서 통합당에 기회가 있다고 전망했다. 현 정권의 실정이 계속되면서 통합당의 변화 결과에 따라 대권 승부가 갈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야권 유력 대선 주자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인물을 특정하지 못했다. 여권 유력 대선주자로는 이낙연 의원이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봤다.
김 위원장은 14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에 참석해 차기 대권 전망과 기본소득제, 부동산 정책, 대북 외교 등 정치현안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현 문재인 정부의 폭주와 실정에 집권세력 내외부의 민망한 일 등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다음 선거에서 여당은 필패해야 한다”며 “그것은 앞으로 통합당이 어떻게 변화하느냐 여부에 달린 사안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통합당의 혁신 방향에 대해서는 변화를 선도하는 정당을 제시했다. 국민의 요구와 시대의 변화를 읽고 그보다 한 발 앞서 방향을 제시해 능력과 비전을 보여주면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동안 통합당이 '껍데기만 바꾼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이번에는 뼈대까지 바꿔 새로운 정당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며 쇄신의 의지를 표했다.
대선 후보에 대해서는 아직 특정할 만한 인물이 없다고 답했다. 최근 거론되고 있는 인물에 대해서는 현재 벌어지는 여러 상황을 놓고 봤을 때 국민이 생각하는 바에 적합한 인물이 후보로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본인 출마설에 대해선 “욕심을 과하게 내면 그 자체가 국민에게 큰 피해를 준다 생각한다”며 선을 그었다.
여권 유력 대선 후보 중에서는 이낙연 의원이 가장 앞서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민주당 내 계파 간의 세력 다툼 등을 언급하며 이 점을 민주당도 고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위원장은 “IMF를 겪으며 심화된 양극화 현상이 이번 코로나 사태 이후 더욱 확대된다는 전망이 나온다”며 “이런 문제를 누가 해소하느냐가 다음 대통령 선거에서 중요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동산 정책에 대해선 현 정부의 과세 중심의 정책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그는 “세금으로 부동산 문제를 해결할 생각이었으면, 이미 부동산 가격 안정이 이뤄졌어야 한다”며 실패한 정책을 계속 반복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주택 후분양제 전환 필요성을 제안했다.
기본소득에 대해선 “전국민 상대로 똑같은 기본소득을 주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어느 계층에 얼마만큼의 기본소득이 필요한지 단계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