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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완벽한 자율주행이 가능할 날이 매우 빨리 올 것이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9일 상하이에서 열린 '2020 세계 인공지능(AI) 콘퍼런스에서 영상을 통해 전한 말이다. 그는 테슬라가 '5단계(Full Automation) 자율주행' 기술 확보에 매우 근접했다고 밝혔다.

이미 필수 과제를 대부분 해결했고, 연내에 기본 기능들을 완성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사람의 개입이 전혀 필요 없는 자율주행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다는 선언이다. 자율주행차를 비롯해 우주 영역까지 다양한 곳에서 기술성과를 내고 있는 일론 머스크의 발언에 이목이 쏠렸다. 자율주행이라는 기술 자체가 가진 화제성도 관심에 불을 당겼다.

자율주행 기술은 말 그대로 승객의 조작 없이 차량이 스스로 운행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미디어에서 대표적으로 그려지는 근미래의 상징이자, 현실화 되고 있는 목표이기도 하다.

기술 핵심은 인지, 판단, 제어다. 자율주행은 차량이나 보행자, 도로 등 다양한 환경과 상황을 센서로 인지하고, 이에 맞춘 최적의 주행조건을 결정한다. 장애물을 회피하고 충돌을 방지하는 경로를 탐색하고 속도까지 결정한다. 이런 인지 및 판단 사항을 바탕으로 구동계 등을 제어, 사람 개입 없이도 스스로 주행한다. 노변센서나 도로시설물 통신 등 관련 인프라 요소도 자율주행 기술에 포함된다.

5단계는 이런 자율주행의 궁극적인 형태다. 미국자동차기술학회(SAE) 등은 차량 자율주행 기술 단계를 모두 6개로 구분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능이 없는 0단계서부터 5단계까지 AI의 역할이 늘어나는 식이다.

5단계는 모든 구간과 상황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이전 단계에서는 운전자가 항상, 혹은 일부 긴급 상황이 발생할 때 도로 상황 등을 주시해야 하지만 5단계에서는 이런 최소한의 노력도 필요 없다.

그러나 사람 개입이 전혀 필요 없는 자율주행 시대가 당장 열린다는 것에 의문을 갖는 이들이 적지 않다. 다양한 글로벌 IT 기업, 완성차 기업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현재 3단계 성과가 막 나오기 시작한 상태다. 4~5단계는 언제 상용화가 가능할지 가늠하기도 어렵다.

완벽한 자율주행 자동차가 구현되려면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도 많다.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끊임없이 나온다. 운전 전반을 자율주행 차량에 온전하게 맡겨도 될지 논의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

다양한 관련 세부 분야 기술 발전이 더욱 가속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센서나 차량 내외부 통신 오류, 소프트웨어(SW) 오류와 같은 돌발 상황 발생에 대처할 수 있는 안전 시스템과 사전 진단 시스템 등 개발이 필요하고, 보안상 위협에 대응하는 통신 보안기술 개발도 더 필요하다는 견해다.

'윤리적 문제'도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자율주행 차량이 내리는 판단으로 발생하는 윤리적 딜레마에 대한 합의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차가 도로 위 보행자와 탑승자 안전 가운데 어느 것을 더 우선해야 될지 생각해야 한다.

시스템이 주행을 담당하는 고단계 자율주행의 경우 사고가 발생했을 때 책임 소재 논의도 선행돼야 한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