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맥스가 전기차 충전기 제조와 충전서비스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셋톱박스 등 기존 사업에서 미래 모빌리티 분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에 1700억원을 들여 인수한 주차관리 업체 하이파킹의 주차인프라를 기반으로 충전 사업에 진출하고, 기존 자동차 제작·부품 고객사를 활용해 세계 충전기 시장까지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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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맥스는 전기차 충전 분야 전담 회사 '휴맥스이브이'를 통해 충전기 제작사 피에스엔을 인수하고 전기차 충전 시장에 진출한다. 이미 지난해 국내 유력 주차장 관리업체인 하이파킹을 인수한 데 이어 충전서비스 서버 업체에도 지분을 투자했다. 전기차를 핵심으로 한 미래 모빌리티 사업의 큰 그림을 그려 왔다.
휴맥스는 휴맥스이브이, 스틱과 함께 공동 인수한 '휴맥스모빌리티'(옛 플랫), 휴맥스의 방송용 소프트웨어(SW) 개발 자회사 '알티캐스트' 등 이들 3개 계열사를 핵심으로 미래 모빌리티 신사업을 강화한다. 휴맥스모빌리티는 하이파킹을 인수했고, 알티캐스트는 주차관제 시스템 업체 '로켓런치'를 인수하는 한편 충전서비스 SW 업체에도 지분 투자를 주도했다.
휴맥스는 주차장 사업을 기반으로 그룹 내 모빌리티 서비스와 연계해 전기차 충전사업에 속도를 낸다. 하이파킹이 운영하고 있는 주차장 대부분이 서울·경기권 도심과 주요 상권에 위치해 있어 인프라 접근성에 유리한 이점을 살려 갈 계획이다. 전기차 충전 사업을 비롯해 △카셰어링과 마이크로 모빌리티 서비스 △비대면 세차, 경정비, 택배보관 서비스 등 거점 기반의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전국의 주차 인프라를 모빌리티 거점으로 활용하는 형태다.
충전서비스 사업은 상업용 건물 주차장뿐만 아니라 아파트 등 공동주택 주차장으로 확대해 각종 제휴를 통한 주차·충전 통합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휴맥스 관계자는 16일 “기존 브로드밴드와 네트워크 게이트웨이,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사업에서 확보한 기술 및 제조 역량을 전기차 충전 사업에 접목해 강력한 시너지를 만들어 갈 계획”이라면서 “유럽·북미·남미·아시아 등지에 갖춰진 영업·생산·공급망관리(SCM) 등 인프라를 기반으로 해외 사업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에는 연구개발(R&D) 센터를 운영하고 있어서 전기차 및 전기 바이크 확대 추세에 맞춰 제품과 운영 플랫폼 개발 외 영업, 운영 등 사업 인프라도 확장할 예정이다.
지난 2011년에 매출 1조원을 돌파한 휴맥스는 사업 초기부터 해외 시장을 공략하며 성장했다. 셋톱박스를 생산해 80여개국에 수출하는 등 매출 98%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였다. 그러나 세계 방송 시장 성장세가 주춤해지면서 2017년 말 위너콤을 시작으로 하이파킹 등을 인수하며 모빌리티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