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카카오톡 기반으로 광고 사업을 확대한다. 카톡의 친구·채팅·샵·더보기 탭에서 특정 키워드를 검색하면 광고주 채널이 상단에 노출되는 '브랜드 검색광고'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브랜드 검색광고는 인터넷 포털에서 운영하고 있는 검색광고를 카톡에 적용하는 형태다. 검색어를 입력하면 광고주 채널로 이동할 수 있는 버튼이 상단에 노출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온라인 디스플레이 광고가 주력 사업인 네이버도 PC와 모바일 쇼핑검색 페이지에서 노출하는 광고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플랫폼 업체 입장에서 광고 사업은 아주 간편한 모델이다. 대규모 가입자를 확보한 상황에서 가장 손쉽게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광고주 입장에서도 매력적이다. 방송·신문 등 다른 미디어와 비교해 손쉽게 광고 노출이 가능하고, 인지도 확보 면에서도 성과를 올릴 수 있다. 더욱이 지금은 코로나19로 비대면 모델이 각광받으면서 플랫폼 업체가 '상한가'를 달리고 있다. 실제로 카카오는 지난 1분기 경기 침체에도 '톡 보드'를 포함한 광고·쇼핑 덕분에 깜짝 실적을 올렸다. 플랫폼 사업 부문의 매출이 전년과 비교해 77% 늘어난 2247억원을 달성했다.
그래도 카카오 광고 사업은 신중해야 한다. 카카오 대표 서비스인 카카오톡은 '국민 메신저'로 불린다. 단순히 특정 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 수준을 넘어섰다.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시장에 연착륙한 덕분이지만 보이지 않는 사용자들의 지지도 무시할 수 없다. 모두 카카오의 혁신성과 진정성을 믿어 준 것이다. 기업의 존재 의미는 수익 창출에 있다.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결국 돈이 목적이었다면 지금까지 쌓아 온 위상은 초라해진다. 카톡이 광고판으로 변질된다면 사용자가 느끼는 배신감도 상당할 것이다. 지금도 늘어나는 광고에 피로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사업의 속성은 변화다. 시장과 고객의 요구에 따라 수시로 바뀌는 게 생리다. 그러나 기업 이미지는 다르다. 카카오는 대학생 취업 선호 상위에 오를 정도로 좋은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다. 어설픈 광고 사업이 전체 기업 성장의 발목을 잡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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