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 확충 나서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변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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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 에어부산이 자본 확충을 위한 사전작업으로 정관을 개정했다. 재무상태가 바뀌는 만큼 HDC그룹을 상대로 진행 중인 매각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15일 오전 9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발행가능 주식총수와 전환사채(CB) 발행한도를 늘리기 위한 정관 일부 개정의 건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아시아나항공이 발행 가능한 주식총수는 기존 8억주에서 13억주로 늘어났다. CB 발행한도는 7000억원에서 1억6000억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이번 정관 변경 배경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자금 지원이다. 두 은행은 아시아나항공에 1조7000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중 5000억원은 영구 CB 형태로 지원되기에 정관 개정이 필요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아시아나항공 재무구조는 악화된 상황이다. 1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6280%로 전분기 4.5배 수준이다. 부채는 13조241억원을 기록, 전분기 대비 6090억원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에어부산도 같은 날 임시주총을 열어 정관을 개정했다. 발행가능 주식총수를 1억주에서 2억주로 늘렸다. CB 발행에 재무구조 개선 등 회사 경영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조항도 추가했다.

아시아나항공 자본 확충이 매각에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자금 지원을 갚아야 할 빚이다. 재무상태 악화를 이유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인수 가격 조정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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