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된 대형마트 업계가 이번 주말 대대적 할인 행사를 전개한다. 지난달 재난지원금 사용이 본격화되며 심각한 매출 타격을 입은 대형마트는 반값 행사를 통해 고객 발길을 되돌린다는 전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오는 7일과 8일 주말 이틀간 장바구니 필수 상품군에 대해 최대 50% 할인과 1+1 행사 등을 실시한다. 바나나, 기저귀, 액체세제 등을 반값에 판매하고 각종 먹거리와 액체세제, 주방세제, 헤어 염색약, 칫솔 등을 1+1으로 판다.
또 카드 행사를 통해 아이패드 프로·맥 전품목은 7~10%, 닌텐도·PS4 타이틀 행사상품 12종은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6일 하루에는 케익류 과자와 낱개 컵라면, 쌈장 등을 1+1로 판매한다.
롯데마트도 주말 이틀간 80억원 규모의 물량을 최대 반값에 판매하는 '통큰절' 행사를 마련했다. 먼저 1등급 이상의 한우 등심이 기존 판매가보다 최대 50% 할인된 금액에 선보인다. 롯데 엘포인트 회원이 행사 카드로 결제하면 상급 한우를 절반 가격에 살 수 있다.
특히 무더위로 숨쉬기 편한 일회용 마스크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이틀 동안 총 200만장의 국내산 마스크를 장당 580원에 판매한다. 또 롯데마트는 오는 8월 31일까지 전국 점포 임대 매장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할인쿠폰을 지급한다. 해당 쿠폰을 통해 롯데마트에서 3만원 이상 구입하면 3000원을 할인 받을 수 있다.
홈플러스 역시 오는 10일까지 전국 점포와 온라인몰에서 '삼시육끼' 기획전을 열고 한우를 비롯한 주요 축산물을 최대 4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앞서 대형마트 업계는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되며 큰 타격을 받았다. 지원금이 지급된 지난달 13일부터 편의점과 식자재마트 등 경쟁 업태로 소비자가 몰리면서 대형마트는 매출과 객수 모두 10% 넘게 급감했다.
이마트는 이번 행사를 통해 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비자가 저렴하게 생필품을 구매할 수 있을 것은 물론, 고객 유입으로 이마트에 입점해 있는 임대매장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이 오른 생필품 위주로 저렴하게 판매해 고객 발길을 다시 되돌리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