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셧다운은 안된다” 해외 법인 방역 고삐 죄는 LG

아웃소싱 인원 포함 모든 직원 대상
음성 판정 확인 후에야 출근 가능
삼성·현대차보다 엄격한 기준 적용

LG전자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글로벌 사업장에 강력한 방역 지침을 마련해 시행한다. 더 이상의 해외 공장 셧다운을 막기 위해 엄격하고 선제적인 조치를 시행해 주목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아웃소싱 인원을 포함해 해외 사업장에 새로 출입하는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출근 전 코로나19 검사를 필수로 받도록 했다.

국내 기업 중에서 모든 신규 출근 직원에 대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필수로 받게 한 건 LG전자가 처음이다. 재택근무 후 사업장에 복귀하는 인원도 코로나19 검사가 필수다. 음성 판정을 확인한 후에야 출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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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로고

LG전자는 내부 방역도 한층 강화했다. 기숙사 방역 기준을 높여 매일 1회 소독을 실시한다. 기숙사 거주 인원도 축소했다. 외부 인원의 기숙사 출입 기준도 강화했다.

또 러시아, 브라질, 멕시코 등 집단 감염 확산 지역은 전체 직원이 간이 코로나19 진단키트 검사를 받도록 했다. 혹시 모를 확진자를 사전에 파악하기 위한 조치다.

재택근무를 할 때는 개인 위생 지침 준수를 지속 강조하고 있다. 외출 시엔 필수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고, 본인이나 가족에게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회사에 통보하고 출근을 금지토록 하는 기본 방침도 유지한다.

확진자와 밀접 접촉자는 간이 진단 키트로 음성 판정을 받더라도 14일간 자가 격리하도록 했다.

이 같은 LG전자 방역 조치는 글로벌 여러 지역에 생산기지를 운영하는 삼성, 현대차보다도 훨씬 더 엄격한 기준이어서 주목된다. 더 이상의 공장 셧다운이 없어야 한다는 방침 아래 내부 방역과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철저히 해 사업 차질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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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가 발생해 생산 공장이 셧다운 되면, 제조사에 미치는 피해가 막대하다. LG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미국, 유럽, 중남미 등 주요 생산 기지가 대부분 셧다운 됐다가 회복된바 있다. 현재 LG전자의 모든 글로벌 생산 공장은 정상적으로 가동 중이다.

유럽에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됐지만, 미국과 남미 등에서는 확산세가 여전해 기업들은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LG전자의 선제 조치가 다른 기업에게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엿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확진자가 발생하면 생산과 운영에 차질을 빚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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