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스지(BSG)파트너스는 10년, 20년이 아닌 100년, 200년이 넘는 미래 시간 동안 새로운 가치를 끊임없이 고객에게 제공하는 영속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박철욱 비에스지파트너스(이하 BSG) 대표는 지난 5월 31일 창립 20주년 기념 인터뷰에서 향후 청사진을 이같이 밝혔다. 박철욱 대표는 “BSG가 올해 성인기를 맞이한 만큼 과거 성장세와 달리 앞으로 10년은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회사 매출 성장률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15.9%를 보이며 지속 성장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이를 위해 지금까지 축적해 온 SAP 솔루션과 클라우드 기반 기술을 융합해 기존 IT 서비스 기업과 차별화된 가치를 고객에게 전달하는 글로벌 IT서비스기업으로 성장할 계획이다.

이는 국내 최장 기간 SAP를 다뤄온 IT기업으로서 AWS 클라우드 시장 초기부터 관련 사업에 진출해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두 가지 기술을 접목해 IT인프라를 고도화하는 역량을 갖췄다는 자신감 때문이다.
“20주년을 맞이한 지금 그 노력이 어느 정도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클라우드 기술역량 최우선 고도화 △자체 보유 솔루션 고도화·클라우드화 △SAP와 연동된 클라우드 솔루션 개발 확대 △글로벌 고객기반 확대 등 4대 중점 성장 전략을 통해 우리나라 IT 산업 분야에서 영속기업이 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습니다.” 다음은 일문일답.
-BSG파트너스가 지난달 31일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소감은 어떤가.
▲20주년 기업을 사람으로 표현하면 성년이 된 셈이다. 창립 10주년 기념식 때 임직원들 앞에서 'BSG는 과거 10년간 살아남기 위한 기초 체력을 길러왔고, 10년 뒤 20주년을 맞게 되면 영속기업으로 가기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한 기억이 떠오른다.
BSG 역사에서 첫 10년은 '생존'이란 단어로 표현할 수 있다. 업력이 짧고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탓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의욕이 넘쳤던 창업 초기, 규모에 비해 많은 수의 신입사원을 채용했지만 회사가 경영난을 겪는 과정에서 모두 퇴사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두 번째 10년은 '성장'이란 단어로 압축할 수 있다. 창업 당시 유사한 사업모델의 경쟁사가 많았다. 10년을 버티고 나니 많은 경쟁사가 사라지면서 '생존자'에게 기회가 찾아왔고 BSG는 그 기회를 거머쥐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앞으로 10년은 '영속'이란 화두가 경영의 핵심 키워드가 될 것이다. 영속기업이 되기 위한 가치를 찾아가는데 모든 힘을 기울일 것이다.
- BSG가 20주년을 맞게 된 성장 원동력은.
▲BSG는 창업 초기부터 수주 기반의 사업 모델보다는 리커링(Recurring) 사업 모델에 모든 역량을 집중한 것이 성장 원동력이 됐다. 리커링 사업은 고객과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가치를 전달해 이윤을 창출하는 것이다. 기업 경영을 안정화하고 영속 기반을 만들기 위한 필수요소다.

또한, 회사 슬로건은 'One Growth One Future(함께하는 성장, 함께하는 미래)'다. 이는 '고객과 직원의 성장이 회사의 성장이고, 고객과 직원의 미래가 우리의 미래다'란 경영철학을 담고 있다. 20년전 수많은 젊은이들이 패기를 밑천삼아 유니콘을 꿈꾸며 창업에 나섰다.
하지만 대다수 기업이 안타깝게 사라지는 가운데에서도 BSG가 브랜드 인지도와 가치를 키울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많은 고객의 믿음과 그 믿음에 보답하려는 BSG 직원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서다.
그리고 언제나 고객을 중심에 두고 정도를 걷겠다는 경영철학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경영철학 덕분에 장기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많아졌다. 업계에서 드물게 BSG와 18년째 인연을 맺고 있는 장기 고객도 있다. BSG와 함께하는 고객사의 법인 매출을 합하면 지난해 매출 규모가 140조원에 달한다.
-향후 BSG 10년 청사진은 어떤 것인가.
▲영속하는 기업의 토대를 다지기 위해 클라우드 기술역량 최우선 고도화 등 4대 중점 성장전략을 바탕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기업을 압도하는 리더십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이다. SAP와 AWS로 대변되는 기간시스템과 클라우드의 접목, 그리고 자체 기술로 개발한 솔루션이 조화를 이뤄 성장을 이끌 것이다. SAP와 AWS 클라우드 기술을 융합한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솔루션과 인사관리 시스템 등은 국내외 주요 그룹사에 도입되고 있고 사업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컴퓨팅 산업이 클라우드 환경으로 급변하고 있다. 대응 방안은.
▲클라우드는 BSG의 미래를 이끌어 갈 핵심 사업 축이다. 회사 사업 구조 속에는 이미 클라우드 DNA가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현재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온프레미스 하드웨어 아키텍처를 그대로 클라우드로 복제해 이동하는 방식'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생각하는 클라우드의 핵심에는 '애플리케이션'과 '산업 프로세스 지식'이 있다. 클라우드 기반 컨설팅을 잘하는 글로벌 선두기업의 사업 모델을 벤치마킹해 본 결과 클라우드는 결국 프로세스 지식과 융합한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으로 구현되었을 때 가장 가치를 발휘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회사가 추구하는 클라우드 사업도 이와 동일한 방향성을 갖고 있다. 장기간 기간시스템 컨설팅 경험을 통해 축적한 산업 프로세스 지식이 현재 클라우드 시장에서 BSG만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실제 SAP와 클라우드 기술을 접목해 개발한 솔루션을 사용한 고객들이 크게 만족하고 있다.
-회사 해외 시장 진출 현황과 확대 계획은.
▲BSG는 2013년 중국 지사 설립을 시작으로 2016년 미국 시장에도 진출, 해외 법인을 운영하는 국내외 기업에 정보시스템 구축과 운영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BSG 해외 사업은 고객사의 해외 진출에 발맞춰 자연스럽게 시작했다. 국내 기업이 해외 지사의 IT 관련 요구에 즉시 대응하고 품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BSG에 요청했고 BSG는 고객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해외 법인을 설립했다.
BSG는 해외지사의 현지 서비스 역량을 끊임없이 강화하고 있다. 미·중국 법인의 성공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유럽·베트남 지사 설립도 현재 준비 중이다. BSG는 해외 시장에서 단순히 시스템 운영을 중심으로 한 IT서비스를 넘어, 자체 인사관리솔루션 'G-HR'을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 현지에 맞게 패키징해 서비스하고 있다. 자체 솔루션을 해외시장에 확산하는 것을 또 하나의 목표로 삼고 있다.

-어떤 기업으로 평가받고 싶나.
▲지난 20년 동안 많은 고객을 만났다. 오랫동안 함께 해온 고객도 있고 헤어진 고객도 있다. 고객과 장기적인 관계를 맺기 위해선 헌신적인 노력이 중요하다. BSG가 추구하는 가치의 핵심에는 '고객'이란 단어가 항상 존재한다.
또 BSG는 급변하는 IT를 고객보다 한 발 앞서 습득하고, 신기술이 주는 가치를 고객이 향유할 수 있도록 치열하게 연구한다. SAP 중심의 BSG가 클라우드 기업으로 평가받기까지 이러한 행동방식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 BSG의 노력을 많은 고객사들이 인정해 주면서 고객과의 관계는 선순환 구조에 접어들었다.
끝으로 신입사원이 가족과 주변으로부터 좋은 기업에 입사했다는 부러움을 사고, 입사가 자부심으로 연결되는 기업, 만족도 높은 일자리 창출을 통해 사회에 공헌하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싶다. 정년이 없는 회사 즉, 직원들이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는 일터로 만들고자 한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