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4색 중기 산하기관장, 협업 확대로 유니콘 키우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기술보증기금,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등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공기관의 기관장 자리가 전부 채워졌다. 각기 다른 부처에서 경력을 보냈던 고위 관료들로 산하 주요 공공기관의 수장 진용이 꾸려지면서 중기부의 정책 집행에도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1일 중기부에 따르면 지난달 김학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취임을 끝으로 11개 산하 공공기관의 기관장 자리가 모두 채워졌다. 특히 중진공을 필두로 기보, 소진공, 기정원 등 중기부 산하 공공기관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예산을 집행하는 4개 기관장은 산업부·기재부·과기부·중기부 등 저마다 각기 다른 부처에서 공직생활을 주로 지낸 고위급 관료로 채워져 향후 운영 방향에도 기대가 커지고 있다.

김 이사장의 최우선 과제는 중기부 정책과 중진공 현장 지원을 긴밀하게 연결하는 역할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이사장은 “초기단계 정책자금, 창업, 마케팅, 수출 등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모든 도구를 갖췄음에도 분절적으로 지원되고 연결이 되지 않았다”면서 “각각의 성장단계와 기능별 연결이 될 수 있게 패키지로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개편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중진공은 김학도 이사장 취임 이후 총 경영혁신·사업혁신·금융혁신 등 4개의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기존 업무를 대대적으로 개편한다는 계획이다. TF를 통해 주요 과제를 선별해 취임 100일 안팎으로 발표할 혁신 방안에 반영하는 것이 목표다.

이 과정에서 신산업 육성, 포스트코로나, 지역정책 지원 등을 다양한 부처와 연계해 체계화하는 것이 중진공의 주요 과제다.

직전까지 중기부 차관으로서 중기부 정책을 직접 챙겼을 뿐만 아니라 산업부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만큼 정부 부처뿐만 아니라 개별 산업과 중소기업 간 협업도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기정원의 경우 연초 신임 기관장 취임 이후 본격적인 신규 업무 발굴에 들어갔다. 지난 2월 취임한 이재홍 기정원장은 직전까지 중기부에서 소상공인정책실장을 역임했고 이전에는 미래창조과학부, 지식경제부 등에서 주요 보직을 거쳤다.

중소기업 연구개발(R&D)을 총괄하고 있는 기정원의 업무 특성상 4차산업혁명과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에 대한 이 원장의 높은 이해도가 상승 작용을 내고 있다는 평가가 적잖다. 실제 기정원은 기존 중소기업 R&D 관련 업무 외에도 스마트공장 제조혁신, 제조업체 리쇼어링 정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업무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기술보증기금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 여타 기관도 관료 출신 이사장이 임기가 1년을 훌쩍 넘긴 만큼 신규 업무가 제 궤도를 찾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기보는 중기부 승격과 함께 금융위원회에서 중기부로 이관된 이후 신규 업무가 급증하고 있다. 예비유니콘 특별보증부터 특허평가시스템에 기반한 연계보증과 투자까지 다양한 업무를 신규 추진하고 있다. 중기부 관계자는 “정윤모 기보 이사장이 중기청 차장부터 중기부 기획조정실장까지 중기부의 주요 정책을 사실상 모두 파악하고 있는 만큼 산하 기관 차원에서 중기부 정책에 어떤 점이 부족한지에 대한 사항을 모두 알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소진공 역시도 코로나19로 인해 개시한 소상공인 직접대출이 비교적 초기에 안정세를 찾을 수 있었던 이유를 기재부에서 관련 업무를 다년간 수행해 온 조봉환 이사장의 안정적인 경영이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중기부 관계자는 “중기부가 청에서 부로 승격된 이후 중기부 본부 차원에서는 상당 부분 승격에 걸맞은 보완이 이뤄졌지만 산하기관의 역할 강화가 필요하다”면서 “무게감 있는 기관장이 자리를 채운 만큼 각 공공기관도 업무 중복을 줄이고 정책과 연계할 수 있는 체계를 꾸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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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모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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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봉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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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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