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O스타트업]여기어때,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여행에 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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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석 여기어때 대표

여기어때(대표 최문석)가 코로나19 위협 속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숙박·액티비티 예약 플랫폼으로써 움직임이 발 빠르다. 하늘길이 막히며 국내여행이 주목 받자 그동안 쌓은 내공을 성장의 발판으로 삼았다. 여기어때는 중소형호텔 정보 제공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출발한지 5년만에, 국내 여행업계를 이끄는 대표 주자로 자리잡았다. '비대면 시대'에 O2O라는 본질에 집중하며, 넥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한다.

여기어때는 2014년 중소형호텔(모텔) 정보를 제공하는 앱 서비스를 출시했다. 중소형호텔은 전국 2만4000여개나 존재하지만, 숙박시설이라는 특성상 고객은 입실 전 상품 품질을 확인할 수 없는 구조적 문제가 존재했다. 숙박 이용객은 상품을 선택하기 전 룸 상태를 알 방법이 없었고, 가격 정보 또한 유동적이었다.

여기어때는 숙박업소가 독점한 상품 정보를 알려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췄다. 앱을 통해 사용자는 숙소를 예약하기 전 룸의 컨디션을 사진으로 체크하고, 가격 정보와 다른 사용자의 이용 후기를 확인하는 채널을 확보했다. 중소형호텔 이용자도 호텔·리조트를 예약할 때처럼 사전에 서비스 품질을 고려해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어때는 2016년부터 호텔과 리조트, 펜션, 캠핑, 게스트하우스 상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2018년에는 액티비티 상품군을 더했다. 숙박, 액티비티 상품은 약 5만7000여개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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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고객이 여기어때 모바일 앱을 이용해 숙박 예약을 하고 있다.

다양한 상품은 사업 확장의 기반이다. 여기어때는 상품을 외부에 공급하는 '채널링'을 신사업의 한 축으로 삼아,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 등 외부 채널에서도 고객을 유치한다. 또 개별 기업이 여기어때와 계약해 임직원의 여행 복지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B2B 사업도 불이 붙었다. 숙박, 액티비티 예약 플랫폼이란 본질에 집중한 사업 확장으로 여기어때의 성수기 기준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80만을 기록했다.

여기어때는 지난해 영국계 펀드 CVC캐피탈에 인수된 후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최문석 대표 등 e커머스에 정통한 신규 경영진이 합류하면서, 볼륨을 한단계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코로나19로 국내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석가탄신일과 어린이날이 이어진 이달 황금연휴 기간 제주도를 찾은 방문객만도 20만명 수준으로 추정된다.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강원이나 제주 등 국내 여행지 방문객이 급증한 덕분이다.

국내여행에 집중한 여기어때도 '뉴 노멀' 시대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분주하다. 청결하고 안전한 국내여행을 기대하는 트렌드 속에서 소비 니즈를 반영한 상품을 공급하고 다른 여행 관계자와의 협업을 확대했다. 청결을 키워드로 기획전을 진행하기도 하고, 그동안 피해를 입은 숙소, 지방자치단체와 힘을 합쳐 국내여행을 활성화하는 다양한 방안을 실행하고 있다.

여기어때는 27일부터 경상북도와 함께 경북지역 방문 캠페인 '경상북도 그랜드 세일'을 개최했다. 코로나19로 가장 피해가 큰 경상북도 지역 경제 활성화를 지원하고, 숙박 예약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최문석 여기어때 대표는 “코로나19가 종식되면, 머지 않은 미래에 숙박 산업도 정상 궤도에 올라설 것”이라며 “코로나가 남긴 고객 변화, 산업 변화를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여행 사업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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