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쇼핑몰 롯데온, 초개인화 서비스로 e커머스 1위 노린다

통합 데이터·점포 인프라로 차별화
검색창 필요 없는 맞춤형 쇼핑 플랫폼
2023년까지 온라인 매출 20조원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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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조영제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 대표가 롯데ON 전략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그룹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ON)'이 베일을 벗었다. 통합 데이터와 점포 인프라를 차별화 역량으로 내세웠다. 롯데온을 통해 지난해 11조원에 그친 온라인 매출을 2023년까지 20조원으로 확대, 온라인에서도 국내 선두업체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조영제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 대표는 27일 “롯데온의 지향점은 검색창이 필요 없는 맞춤형 쇼핑 플랫폼”이라면서 “초(超)개인화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넷플릭스를 벤치마킹했다”고 밝혔다.

고객 개인 선호를 파악한 추천 서비스로 넷플릭스가 성공했듯이 개인 특화 서비스에 집중한 롯데만의 맞춤형 쇼핑몰을 구현한다는 설명이다. 롯데는 롯데온에 유통사업 첨병 역할을 맡겼다. 침체에 빠진 백화점·마트 대신 e커머스를 유통 핵심 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해서다.

핵심은 초개인화 전략과 온·오프라인 경계를 허문 온라인연계오프라인확대(O4O)이다. 롯데온 내에 개인 맞춤형 솔루션이 적용된 '내관심' 매장을 선보인다. 3900만 회원의 빅데이터를 인공지능(AI)이 분석해 고객 구매 패턴과 상품 속성을 세분화했다. 조 대표는 “온·오프라인을 다 하는 회사와 둘 가운데 하나만 하는 유통사가 보유한 데이터의 양과 질은 차원이 다르다”면서 “롯데는 각사가 보유하고 있는 고객 데이터를 400여 속성값을 띠는 데이터로 분석, 업태 경계를 허문 상품 추천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전국 1만5000여개에 이르는 오프라인 매장도 롯데온 사업 고도화에 기초 체력으로 작용했다. 고객이 단순히 빠른 배송보다는 생활 패턴에 맞춰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상품을 받길 원한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오프라인 매장을 물류 거점으로 활용한 '바로배송'과 '스마트픽'을 통해 적시배송 시스템도 구축됐다.

롯데온을 통해 축적된 구매 데이터는 그룹 계열사뿐만 아니라 오픈마켓 판매자에게도 공개한다. 식품 계열사는 데이터를 분석해 우수 상품을 개발하고, 호텔은 서비스 상품을 고도화한다. 그룹 차원에서도 신규 사업 구축과 수익 모델 다변화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롯데가 축적한 모든 자산을 연계·활용함으로써 경쟁사 대비 적은 비용으로 경쟁력 있는 플랫폼을 구축했다. 기존 매장을 배송 거점으로 활용하고 맞춤화 솔루션을 통해 무분별한 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되면서 투자 계획도 기존 3조원에서 1조원대로 대폭 절감했다. 2년 안에 손익분기점(BP)을 맞추고 2023년부터는 수익 궤도에 오르겠다는 계획이다. 조 대표는 “롯데온은 데이터를 통해 고객을 이해하고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추천하는 국내 최대 데이터 커머스 플랫폼”이라면서 “경계 없는 쇼핑 환경을 구현, e커머스 시장에서 우위를 가져가겠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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