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길 막힌 패션업계, '온라인 전시회'로 활로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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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전시회 한국관

코로나19 여파로 수출길이 막힌 국내 패션업계가 온라인 전시회로 활로를 모색한다. 유럽·미주발 발주 취소로 자금 압박에 놓인 국내 의류 벤더사를 돕기 위한 민·관·공 공동 대응에도 속도가 붙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섬유산업연합회(섬산련)는 KOTRA와 함께 해외 온라인 전시회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KOTRA 온라인 수출지원 플랫폼인 바이코리아를 활용, 해외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 패션업체와 현지 바이어 간 접점을 확보한다는 계산이다.

참여업체가 KOTRA를 통해 제품 홍보 영상과 사진을 등록하면 이를 바탕으로 온라인 특별관을 구성, 현지무역관 네트워크를 통해 해외 바이어에 집중 홍보하는 구조다. 섬산련은 지난 17일 회원사를 대상으로 참여 희망업체 수요 조사를 실시, 내달 8일까지 온라인 입점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중심의 국내 의류벤더 업체는 생존 위기에 내몰렸다. 주요 거래처인 미주와 유럽에서 선적이 보류되고 발주마저 잇달아 끊기면서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됐다. 실제로 미국 콜스백화점은 지난달 국내 의류업체에 발주했던 1억달러 규모 주문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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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한국관 구성 예정인 해외 섬유 전시회

출국 제한으로 새로운 해외 거래처를 발굴하기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KOTRA가 국내 기업 도우미를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이번 온라인 전시회는 △산업별 온라인 특별관 △해외전시회 온라인 한국관 △전략시장 온라인 상품관 등 3개로 나눠 중복 참가도 가능하도록 했다.

산업별 온라인 특별관은 상시 운영하며 5~6월 집중 상담주간을 시행한다. 해외전시회 온라인 한국관은 이탈리아와 프랑스, 중국 해외 주요 패션 전시회에 온라인 한국관을 구성하는 형태다.

오는 9월에는 유럽 온라인 한국 상품전을 열고 전략시장별 유망 품목으로 상품관을 구축한다. 섬산련은 국내외 온라인 전시회에 추가로 특별관을 구성하고 별도 홍보도 전개할 예정이다.

온라인 전시회뿐만 아니라 유망기업과 바이어 간 영상 상담을 연계하고 샘플 배송 및 지사화 등 후속 지원도 펼친다. 해외 출장에 제약을 받는 국내 패션업체가 참가비 75만원만 지불하면 현지 KOTRA 무역관에서 지사 역할을 대행해 현지 마케팅을 수행한다.

이 외에도 해외 현지에 독자적 물류센터 확보가 어려운 기업에는 KOTRA가 선정한 현지 물류회사 창고를 공동으로 사용하도록 하고 이용료의 70%를 지원할 방침이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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