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 또 하나의 관심 포인트는 정의당, 국민의당 등 군소정당의 성적이다. 거대 양당의 접전 사이에서 이른바 '제3지대'의 캐스팅보트를 쥐겠다는 게 이들의 목표다.
지난해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준연동형비례제 도입이 결정됐던 순간만 해도 군소정당은 21대 총선의 복병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 미래통합당이 비례위성정당을 출범시키면서 변수가 생긴 상황이다.
정의당은 77개 지역구 후보와 29명의 비례대표 후보가 선거 주자로 나서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적어도 두 자릿수 이상 최대 20석 이상 의석을 확보해 원내교섭단체 지위까지도 노리고 있다.
지역구에서는 심상정 대표(경기 고양갑), 이정미 후보(인천 연수을), 여영국 후보(창원 성산)가 당선권에 가까운 것으로 점치고 있다. 정당 득표를 통해 비례대표 후보를 얼마나 당선시키느냐가 관건이다. 비례위성정당 출현으로 낙관적인 상황은 아니지만 거대양당 정치의 거부감을 느끼는 반발표심이 작용할 가능성을 보고 있다.
정의당은 마지막까지 원칙을 지친 정당임을 강조했다. 거대 양당의 비례위성정당에도 이들과 연합하기보다는 원칙을 지키는 바보 노무현 정신, 노회찬 정신을 살린 만큼 국민이 대반전을 선택을 해주길 바랐다.
심 대표는 14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비록 정의당이 많은 어려움 속에서 외롭게 원칙과 정도의 길을 가고 있지만 결국 제도 보다 민심이 원칙의 길을 선택해줄 것”이라며 “국민이 진정성을 이해해주기 때문에 지지율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은 지역구 없이 26명의 비례대표 후보만 출전했다. 국민의당 역시 목표는 20석 이상 원내교섭단체 확보다. 하지만 녹색 돌풍을 일으켰던 20대 국민의당 시절에 비하면 기세는 약하다.
막판 '안철수 바람'이 총선에 어떻게 작용할 지가 승부처다. 안 대표는 14일 국토종주 선거운동을 마무리하고 도착지인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국민 여러분이 다음 주자입니다'라는 부제로 국민 보고대회를 가졌다.
안 대표는 “국민의당 비례후보들은 지난 14일 동안 저의 여정을 국민과 함께 지켜보며 약속을 지키겠다는 정치인의 '말의 무게'를 누구보다 잘 안다. 국민이 계시는 곳이라면 천리길도 마다않고 달려갈 것”이라며 국민의당에 표를 줄 것을 호소했다.
총선기획팀=조정형(팀장) 성현희·안호천·박지성·안영국·송혜영·강우성기자 polic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