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화학기업 톱5 등극 가시권
英 컨설팅 업체 조사 2년 연속 4위
올해 미래 경영 전략 실행의 해 선포
배터리·바이오 등 신사업 창출 속도
LG화학이 글로벌 톱5 화학기업 목표 달성에 가까워지고 있다. 투자와 혁신을 통한 미래 경영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영국 브랜드 평가 전문 컨설팅 업체 브랜드파이낸스가 발표한 '2020년 화학기업 25' 보고서에서 브랜드 가치 4조원을 넘어섰다. LG화학은 2년 연속 4위를 유지했다. 업황 악화로 브랜드 가치가 급락한 주요 화학사와 대비된다.
이는 LG화학이 미래 경영에 속도를 높인 결과로 풀이된다. LG화학은 2024년까지 현재 매출 약 30조원의 갑절에 달하는 매출 59조원 달성과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를 목표로 잡은 바 있다.
LG화학은 올해를 '실행의 해'로 선포하고 △시장과 고객 중심 포트폴리오 강화 △성과 중심 연구개발(R&D) 혁신 △자산 효율성 및 업무혁신 표준화 △지속가능성 강화 △세계 수준 조직문화 구축 등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각 사업 부문에서는 혁신과 투자를 강화했다. 석유화학 부문은 제품 구조 고도화를 꾀했다. 총 2조6000억원을 들여 여수 납사크래커(NCC)와 고부가 폴리올레핀(PO) 설비를 각 80만톤 증설했다. 오는 2021년 하반기 내 양산 계획이다. 또 엘라스토머(Elastomer), 메탈로센계 고부가 PO, 차세대 SAP, 친환경 라텍스 등 기술 차별화 매출 비중을 2022년까지 20%까지 확대한다.
전지 부문은 가격 경쟁력과 생산·품질 역량을 제고했다. 시장 상황에 맞는 사업 모델을 지속 발굴, 시장 선두 지위를 강화할 방침이다. 자동차전지 사업에서 3세대 전기차(주행거리 500㎞ 이상) 중심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적극 공략, 점유율 1위를 수성한다는 전략이다. 또 올해 말까지 배터리 생산 능력을 고성능 순수 전기차 기준 170만대(100GWh)로 확대할 계획이다.
LG화학은 국내외 자동차 업체들과 협력, 글로벌 사업 운영 역량도 확보했다. 작년 12월 미국 1위 자동차 업체 GM과 전기차 배터리셀 합작법인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5대 5 지분으로 1조원씩 출자, 총 2조7000억원을 투자해 30GWh 이상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전지 4대 원재료인 양극재 생산 기술도 고도화한다. 내재화율을 확대하는 등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전지 제품 개발도 강화했다. 소형전지는 스마트기기에 최적화된 혁신 제품과 전동공구, 청소기, 전기자전거 등 새 시장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한다.
이와 함께 첨단소재 부문은 자동차 관련 고강도 경량화 소재 사업을 확대했다. IT소재 사업은 TV용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봉지필름, 모바일용 중소형 OLED 공정용 보호필름 등 중심으로 제품 라인업을 다각화한다. 폴더블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 개발도 추진 중이다. 생명과학 부문은 당뇨 및 연계질환과 면역·항암 분야를 신약 타깃 질환으로 선정, R&D에 집중한다.
LG화학 관계자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면서 “원료·생산·소비·폐기로 이어지는 전 밸류체인 영역에서 지속가능성을 차별화된 가치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