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홍 포스텍 교수, 코로나19 셀프 경로지도 프로젝트 운영

박주홍 포스텍 창의IT융합공학과 교수팀이 코로나19 의심자와 확진자가 익명으로 참여하는 셀프 경로지도 프로젝트인 'COVID: Share to Survive(코로나 19: 공유를 통한 생존)'를 운영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확진자 이동경로를 많은 사람들이 공유해 감염을 피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시작됐다. 의심증상이 있거나 확진 판정을 받은 경우 자발적으로 지도에 자신의 증상과 이동 경로를 공개하도록 하는 것이다. 물론 익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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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는 우리말과 영어, 중국어, 일본어, 이탈리아어 등 9개 국가 언어로 번역, 공개돼 있으며, 위치 정보는 실시간으로 공개된 뒤 바이러스 반감기(7일)와 유사하게 사라지도록 설계되어 있다.

의심자나 확진자는 프로젝트 홈페이지에서 방문지를 간단하게 입력할 수 있다. 일반인들도 홈페이지 방문만으로 어떤 증상을 가진 사람이 어디에 방문했는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해외는 확진자 수만 알 수 있을 뿐 우리나라처럼 확진자 이동 경로를 공개하지 않아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확인하기 어렵고 동선이 겹치는 사람들도 이를 알기 어렵다.

연구팀은 우리나라는 철저하게 확진자 이동 경로를 공개하고 있지만, 확진자의 검사결과나 경로 확인이 바로 이루어지지 않는 데다 확진 이후 정보만 공개해 실시간 감염경로와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익명성 때문에 거짓 등록이나 악의적인 이용의 가능성도 고려해 인공지능을 활용한 특이 사용자 패턴을 파악하고 있지만 소수의 걸러지지 않은 악성 데이터를 고려하더라도 감염원과의 접촉을 차단하는 것이 우선순위라고 봤다.

박주홍 교수는 “공식 발표된 확진자 정보를 제외한 모든 정보는 일주일 뒤 사라지며 진정성 있는 다수 참여자들이 증가할수록 거짓이나 악의적인 정보를 공유하더라도 소수의 정보로 수렴해 극단적인 정보는 크게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확산 방지가 가장 중요하며, 이 프로젝트는 더 많은 사람이 초기 증상자 경로를 확인하고 감염원에 접촉했는지 여부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박 교스는 또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소수에 불과하지만 한국, 미국, 네덜란드에서 이미 자발적으로 이동 경로를 입력한 것을 확인, 가능성이 보인다”면서 “참여자의 선의와 서로에 대한 존중과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이 프로젝트에 모든 이들이 함께 살아가자는 전 인류적인 공동체 의식을 발휘해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해당 데이터를 통해 익명으로 공유한 데이터가 실제로 감염 차단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 및 오류 데이터를 인식할 수 있는 인공지능도 개발할 예정이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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