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 공천을 남겨둔 민생당에 탈당이 이어지고 있다. 손학규 전 대표를 비롯해 바른미래당계가 앞 순번에 배치되면서 갈등이 커지고 있다.
민생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6일 손학규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비례대표 2번에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1번은 정혜선 가톨릭대 보건대학원 교수가 이름을 올렸다. 정 교수는 민생당 코로나19대책특별위원장이기도 하다. 3번에는 김정화 공동대표가 이름을 올렸다.
손 위원장이 비례대표 2번에 배치되면서 당내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백의종군'하겠다던 손 전 대표가 험지도 아닌 당선권이라 할 수 있는 순번에 전진배치 되면서 정치신인들의 앞길을 막았다는 지적이다. 앞서 손 전 대표의 행보와 관련해선 종로에 출마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과의 빅매치가 성사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손 전 대표와 김 공동대표 등 바른미래당계가 비례대표 전진에 배치되면서 탈당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김광수 의원은 25일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전주갑 출마를 선언했다. 정동영 의원도 탈당 의사를 표한 바 있다. 26일에는 김정현 의원이 탈당했다. 김 의원은 민생당에서 공보실장과 대변인을 지냈던 인물이다.
김 의원은 “대변인직을 내려놓고 당을 떠난다”며 “앞으로도 중도개혁의 방향성과 호남 정신은 계속 지켜가겠다”고 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