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폰 성지'는 북적북적...코로나19는 다른 세상

주말 휴대폰 성지 마곡동
오피스텔 건물 문전성시
30여명 불법지원금 찾아
갤S10 0원...차비 4만원 주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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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 마곡동 오피스텔 건물에 위치한 스팟성 휴대폰 판매점. 매장 안팎으로 30여명이 불법 지원금을 받고 휴대폰을 개통하기 위해 대기했다.

코로나19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공짜폰'에는 무력했다.

온라인과 모바일 메신저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일부 휴대폰 판매점 '성지'는 불법 지원금을 찾는 사람으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지난 주말 서울 강서구 마곡동 오피스텔 건물에 위치한 스팟성 휴대폰 판매점 안팎으로 30여명이 대기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고객이 전무한 인근 휴대폰 대리점과 극명하게 대비됐다.

이날 '공짜폰'으로 제시된 단말은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S10 5G다. 번호이동으로 8만원대 이상 요금제에 가입하면 할부원금 '0원' 혹은 '-4만원'에 구입 가능했다.

휴대폰을 공짜로 구입하고 차비 명목으로 4만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공시지원금 40만원을 감안하면 불법 지원금으로만 60만원을 지급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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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 마곡동 오피스텔 건물에 위치한 스팟성 휴대폰 판매점. 매장 안팎으로 30여명이 불법 지원금을 받고 휴대폰을 개통하기 위해 대기했다.

보급형 5G 스마트폰 갤럭시A90 5G는 페이백 금액으로 30만원까지 제시됐다. 최신 모델인 갤럭시S20 시리즈에도 70만~80만원대 불법 지원금이 책정됐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시장안정화 조치를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이동통신유통협회 관계자는 “일선 유통망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이지만, 특수 채널은 비정상적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방송통신위원회에 최근 불법 지원금을 주도한 이통사에 대한 조사를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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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 마곡동 오피스텔 건물에 위치한 스팟성 휴대폰 판매점. 매장 안팎으로 30여명이 불법 지원금을 받고 휴대폰을 개통하기 위해 대기했다.

일선 휴대폰 유통망은 5G 스마트폰 지원금 지원금 축소와 코로나19 영향이 맞물리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S20 시리즈 출시에도 시장 분위기는 가라앉은 상태다.

방통위가 신고 포상금을 한시적으로 30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낮추는 지원방안을 발표했지만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했다. 단속 사각지대인 온라인 비대면과 특수 판매 채널에 불법 지원금 정책이 집중되는 부작용만 심화됐다는 지적이다.

휴대폰 판매점 대표는 “골목상권과 소상공인 보호 측면에서 비대면 특수 채널에 대한 조사나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며 “차별적 타깃 정책과 불법 영업이 이뤄지는 접점을 즉각적으로 일망타진해야 정상적인 유통망에도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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