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명단, 투표서 '부결'…재수정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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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 19일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 도착, 비례대표 공천에 항의하는 미래통합당 중앙위원회 관계자들을 피해 지하주차장 엘리베이터로 향하고 있다.

미래한국당은 19일 미래통합당 영입인재 4명을 당선권에 포함시킨 수정된 비례대표 후보 명단의 선거인단 투표를 실시했지만 부결됐다고 밝혔다. 후보자안이 부결되면서 수정된 명단은 최고위원회의 추인을 받지 못했다.

앞서 황교안 통합당 대표가 수정안 수용 불가 의사를 밝힌데 이은 것으로 보수 진영 비례대표를 둘러싼 잡음이 지속될 전망이다.

미래한국당은 이날 오후 수정된 비례대표 명단으로 후보 선출을 위한 선거인단 재투표를 했다. 투표 결과 총 61명이 참여해 반대 47표, 찬성 13표, 무효 1표로 부결됐다.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는 부결 후 “당을 위해 헌신하고 나라를 위해 열심히 했는데 분란을 일으키고 혼란을 일으켜 죄송하다”고 했다.

공병호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도 브리핑에서 “국민이 안심할 수 있게 앞으로도 계속 수정 보완 작업해서 끝까지 마무리 되도록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계속 수정 보완해서 국민이 안심할 수준까지 도달하게 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공관위는 등록 마감 시한인 27일 전에 보완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미래한국당 공관위는 전날 밤 통합당의 반발에 영입인재 4명의 순번을 당선권으로 재배치해 수정안을 만들었다.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이 21번에서 3번으로, 이종성 전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은 22번에서 8번, 정경희 전 국사편찬위원은 27번에서 17번, 후보에서 빠졌던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은 20번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수정안에도 황교안 대표가 거부 의사를 보이면서 잡음이 계속됐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논란과 관련해 “이번 선거의 의미와 중요성을 생각할 때 대충 넘어갈 수 없다”며 “단호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순번 재배치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시사했다.

황 대표는 “미래한국당은 '괴물 선거법'에 맞서 혁신과 통합의 가치를 담는 희망의 그릇이었는데, 국민의 열망과 기대에 거리가 먼 결과를 보이면서 실망과 염려를 드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구태 정치, 나쁜 정치와 단절할 것이며 빠른 시일 내에 문제를 바로 잡아서 승리의 길로 되돌아가겠다”고 전했다.

황 대표가 “대충 넘어갈 수 없다”고 말한 것은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가 통합당 영입인재 4명을 비례대표 앞 순번에 배치, 수정한 것으로는 갈등을 봉합할 수 없다는 뜻이다. '단호한 결단'을 놓고는 통합당의 새로운 위성정당 창당 관측까지 제기됐다. 이 같은 황 대표의 발언이 이날 비례대표 명단 투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비공개 최고위 직후 기자들에게 “가급적 빠른 시간 안에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우리가 영입한 분들에 대해서는 그 분들이 우리 당과 함께 역할을 할 수 있고 역량 발휘할 수 있도록 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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