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쥴, 디바이스 1만원 가격 인상…구조조정 금주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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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쥴랩스코리아 유한회사 전 대표이사.

편의점 판매를 재개한 쥴랩스코리아가 디바이스의 판매가를 인상했다. 국내에서 지지부진한 수익성을 가격 인상으로 메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재 진행중인 구조조정 안은 이번 주내 마무리 하고 불응하는 조정 대상 인력에는 퇴사를 통보할 방침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쥴은 지난주 편의점 판매를 재개하며 디바이스의 판매가를 기존 3만9000원에서 4만9000원으로 인상했다. 업그레이드 된 신제품이 아닌 기존 한국에서 판매되는 제품과 동일하지만 인상률은 25.6%에 달한다. 팟은 2개입 9000원으로 개당 4500원으로 가격을 동일하게 재판매 했다.

앞서 쥴랩스는 지난 9일 편의점 GS25, 세븐일레븐, 10일 CU에서 디바이스와 비타민E아세테이트와 가향 성분이 검출되지 않은 '쥴 팟 클래식'과 '쥴 팟 프레시' 제품에 대한 발주를 시작했다.

쥴랩스는 한국을 아시아 시장 거점으로 삼고 야심차게 한국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이에 진출 당시 소수의 인력으로 공유 오피스에서 사업을 시작한 쥴랩스지만 강남구 청담동에 임대료 연 10억원에 달하는 본사를 마련하고 서울 주요 지역에 플래그십 스토어 3개 오픈, 영업용 차량으로 소형 SUV 60여대를 구매하는 등 외형을 확대한 바 있다.

적극적인 인재 영입에도 나섰다. 담배업계는 물론 주류회사 영업사원은 물론 대관 담당 임원 등을 속속 영입하며 본사 인력만 100여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쥴랩스는 각종 규제와 유해성 논란에 휩싸이며 판매가 급감했다. 미국에서 변종대마(THC)와 비타민E아세테이트로 인해 중증 폐 질환이 발병하자 편의점과 면세점 업체들이 연이어 판매 중단에 나서 판매는 더욱 급감했다.

이에 쥴은 한국 진출 1년도 되지 않아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회사는 정부 각종 규제와 식약처 조사 결과 발표 등에 따라 판매처가 급감에 따른 어려움으로 구조조정 사실을 직원에게 공지했다. 이승재 대표이사도 구조조정 여파를 버티지 못하며 교체 됐다. 업무 인수인계와 마무리를 하기 위해 출근하고 있는 이 전 대표이사도 18일을 끝으로 퇴사한다.

쥴은 오는 19일을 구조조정의 마지막 날로 내부 방침을 세운 상황이다. 구조조정 목표도 당초 알려진 70%가 아닌 인력의 최대 80%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다수 인원들이 직급에 따라 일정 금액의 위로금을 받는 조건으로 구조조정에 동의한 상황이지만 일부 인원은 이를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 회사는 구조조정 과정에 동의하지 않은 인원들에게 19일 이후 퇴사를 통보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진통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무리한 사업 확장과 구조조정에 발생하는 비용처리를 충당하기 위해 디바이스 가격을 인상한 것이라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현기자 jhjh13@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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