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함께 넘자] '스마트시티 기술'로 확진자 동선 10분 안에 만든다

도시 데이터 분석도구 '데이터허브'
역학조사 지원 시스템에 우선 활용
통신·카드 정보로 이동경로 파악
지도로 확인·관련 통계 신속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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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진이 교대 근무를 위해 방호복을 입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들이 있는 병동으로 향하며 밝은 표정으로 손 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연합뉴스

빅데이터를 다루는 스마트시티 기술이 코로나19 역학조사를 신속하게 마치는데 사용된다. 확진자 동선을 체크해 이를 정확한 도표로 만드는데 2~8시간 걸렸던 작업이 10분 내로 줄어든다.

국토교통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질병관리본부는 스마트시티 데이터허브를 활용해 오는 16일부터 코로나19 역학조사 지원시스템을 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질본은 시스템을 이용해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의 이동통신 정보와 신용카드 사용 정보를 토대로 이동경로 등을 파악한다. 이를 지도 위에서 확인하고 관련 통계정보로 신속하게 코로나19에 대응한다.

스마트시티 데이터허브는 국토교통부와 과기정통부가 스마트시티 혁신성장동력 연구개발(R&D) 사업으로 개발한 대규모 도시데이터 분석도구다. 지난해 개발해 대구와 시흥에서 실증 사업을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역학조사 지원시스템은 확진자 이동경로를 지도에서 확인하고 관련 통계를 처리하는 전산시스템이다.

질병관리본부는 확진자를 면담하고 휴대폰 GPS 경로 등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발병위치와 전파경로를 파악한다. 확진자가 대답하는 공간정보는 형태가 제각각이어서 이를 지도로 확인하고 통계를 뽑기 위해 같은 기준으로 전환하는 것만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지난달부터 대구·경북 지역의 대규모 확진자 발생으로 인해 역학조사관 업무가 폭증함에 따라 방해한 데이터를 신속·정확하게 분석하기 위한 시스템 필요성이 높아졌다. 전산시스템을 새로 설계해 구축하는 데에만 몇 달이 걸릴 수 있으나 스마트시티 기술로 개발한 프로그램 모듈을 활용하면서 서둘러 역학조사 지원시스템을 갖췄다.

질본은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명시된 역학조사의 범위 내에서 시스템을 활용하고, 감염병 위기대응단계를 고려해 한시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역학조사 지원시스템 기반이 되는 스마트시티 데이터 허브는 교통·에너지·환경·안전 등 도시내 각 분야의 다양한 빅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하는 플랫폼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수적인 융·복합 데이터를 창출하고 스마트시티 서비스 구현에 활용된다. 2018년부터 구축작업이 시작돼 올해 대구광역시 및 경기도 시흥시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시티 서비스가 개발 중이다.

국토부·과기정통부·질본은 스마트시티 데이터 허브 기반 역학조사 시스템을 코로나19 대응에 우선 적용하고, 향후에도 감염병 역학조사 지원에 활용할 방침이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코로나19 피해를 막기 위해 전 부처 협력이 중요한 시점”이라면서 “스마트시티 기술을 적극 활용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향후에도 개인정보 보호에 만전을 기하는 가운데 데이터에 기반한 신기술·산업창출을 통한 국민안전과 경제활성화 제고에 노력을 매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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