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와 DB 구축 등 방향성 논의
온라인으로 경쟁력 갖춘 기업 소개
박원순 시장, 美 기업 4곳과 MOU
CES 등 글로벌 진출 기회도 제공
![Photo Image](https://img.etnews.com/photonews/2003/1281112_20200311165001_110_0001.jpg)
서울시가 외국인 투자자와 기업을 매칭하는 전용 플랫폼을 만든다.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이 세계로 무대를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서울기업 외국인 투자유치 지원 플랫폼 구축' 사업을 시작한다. 각계 전문가와 함께 플랫폼 방향성을 논의한다. 투자 유치를 희망하는 기업 수요 조사도 실시한다.
플랫폼은 온라인 기반이다. 수요 기업과 외국인 투자자가 인터넷 공간에 모여서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서로 기회를 찾는 방식이다.
투자 유치를 희망하는 양질의 기업 정보 데이터베이스(DB) 구축이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외국 자본 투자가 가능한 서울 소재 기업이 충분하다고 판단, 이들 기업의 경쟁력을 글로벌 시장에 자세히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서울시 관계자는 11일 “서울 소재의 경쟁력이 있는 기업을 발굴하고 글로벌 진출 기회를 제공하는 취지”라면서 “세부 계획과 구축 방안을 설계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설명회 등 일정이 순연되고 있지만 차질 없이 준비할 계획이다.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민간기업과 외국인 투자자를 연결하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은 이례다. 외국 자본 투자가 활발한 인도가 투자청을 통해 자국 기업 리스트를 공개하는 것이 그나마 알려진 사례라 할 수 있다.
서울시는 최근 외국인 투자 유치 정책 강화에 나섰다. 지난해 서울에 직접 투자한 외국인 자본은 101억달러(약 12조원)다. 기존 역대 최고 기록인 96억달러(2016년)를 경신했다. 2017년 이후 3년 연속 외국인 직접 투자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형 글로벌 업체가 서울에 직접 진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할리우드 영화의 시각 효과 영상을 만드는 스캔라인VFX로부터 여섯 번째 글로벌 스튜디오를 유치했다. 항공우주 기업 보잉으로부터는 열두 번째 글로벌 연구개발(R&D)센터를 유치했다.
서울시는 경쟁력 있는 중소업체 대상으로 글로벌 진출 기회 제공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 처음으로 기업과 함께 참가했다. 서울시가 선정한 20여개 혁신 기업들이 참여했다. 현장에서는 약 1000건의 투자 상담(총 945건)이 이뤄졌다. 또 참여 기업과 세계 투자사·바이어, 글로벌기업 간 총 1481만달러(약 175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나 계약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서울시는 기업과 함께하는 CES 참가를 정례화할 계획이다.
같은 달 샌프란시스코에서 미국 실리콘밸리 일대 유망기업과 기관으로부터 3억3000만달러에 이르는 투자를 끌어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직접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실리콘밸리 신성장 분야 유망 기업 4개사와 투자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이들 기업은 앞으로 사업장과 R&D센터를 서울에 설립한다. 서울시는 600명 이상의 신규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