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가 데이터·인공지능(AI) 시대에 발맞춰 '전자정부국'을 '디지털정부국'으로 개편, 관련 역량을 집중한다. 단순반복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로보틱프로세스자동화(RPA) 도입 등 스마트 업무 환경으로 일하는 방식을 혁신한다.
행안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0년 행정안전부 혁신방안'을 10일 발표했다.
행안부는 조직구조 혁신(디지털 중심 기능 재조정 등), 조직문화 혁신(혁신문화 공유·확산 등) 일하는 방식 혁신(스마트 업무처리 등) 3대 전략 중심으로 혁신을 준비한다.
첫 번째 전략은 디지털 중심 기능 재조정, 유연하고 투명한 조직 운영으로 '조직구조'를 바꾸는 게 목표다.
기존 인프라 중심 전자정부국에 데이터, AI 관련 기능을 연계·집중해 디지털정부국으로 개편한다. 전자정부국 '정보기반보호정책관'을 신설되는 디지털정부국 '공공데이터정책관'으로 전환한다. '지능형 국민비서', 24시간 상담이 가능한 '민원365' 등 AI 기반 서비스를 집중 발굴한다.
행안부는 상반기 내 전자정부국을 디지털정부국으로 개편 완료한다. 디지털정부국 내 소속 '과' 또는 '팀' 단위 조직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기존 전자정부국 5개과에 정보기반보호정책관에 소속된 정보자원정책과와 정보기반보호정책과가 더해질 가능성이 높다. 정보기반보호정책관은 개인정보보호정책 관련 두 개과가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 이관되며 사라진다.
업계가 바라던 전자정부국의 '실' 단위 격상은 이뤄지지 않았다. 반면에 디지털정부국이 AI·데이터 등 전반을 아우르게 된 것은 환영할 일이라는 평가다. 디지털정부국이 인프라 외 정부 디지털전환 컨트롤 역할을 하게 돼 역할과 책임이 커진 만큼 이에 맞는 조직과 규모도 확충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두 번째 전략은 '조직문화' 혁신이다.
행안부는 '찾아가는 인사상담서비스'와 '사전 간담회'로 인사행정 공정성을 높인다. 적극행정으로 성과를 창출하는 우수공무원에게는 특별승급, 성과급 최고등급 부여 등 인사·재정상 파격적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과장급 PC-오프(OFF)제 도입과 직원 재택근무제 활성화로 언제·어디서나 탄력적으로 일하는 유연하고 효율적 조직문화를 확산한다.
'일하는 방식'을 혁신이 세 번째 전략이다.
스마트보고시스템, 단순반복 업무 자동검색·취합프로그램(RPA), 모바일 온-나라 전자결재, 웹오피스 활용 보고서 공동 작성 등 스마트 업무환경 조성에 속도를 낸다. 협업과제 블로그와 G-드라이브 활용, 조정협의체 구성 등 협업시스템으로 협업행정 기반을 강화한다.
스마트 1-1-1(1페이지 보고서로, 1시간 이내 회의, 1시간 이내 결과 공유) 확산, 이동식 입·출입체크 기기 도입, 업무처리과정 문자알림서비스 실시, 보고방식 개선 등으로 효율화를 지속 추진한다.
이인재 행안부 기획조정실장은 “행정안전부는 정부혁신 선도부처로서 과감한 기획과 지속적인 실천으로 디지털 혁신시대를 열어가야 한다”면서 “정부 내부 변화와 혁신이 대국민 서비스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앞장서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