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초비상]전문가 "경증환자, 병원이 아닌 별도 시설 치료해야'

병원 가동률 87%…중증환자 우선 수용 필요
정부, 4단계 구분 치료지침 개정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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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1일 오전 대구 달서구 두류정수장에 전국 각지에서 지원 나온 구급차들이 환자 이송을 준비하고 있다. 2020.3.1ondol@yna.co.kr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으로 병상 부족 상황이 악화하면서 경증환자를 병원이 아닌 별도 시설에서 치료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월 1일 8시 기준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병실) 가동률은 87.6%다.

전문가는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증환자는 병원은 아니더라도 의료진이 있는 시설로 옮겨 상태를 관찰하고, 증상이 심해지면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확진자가 하루 수백명씩 발생하는 상황에서 모든 확진자를 병원에 입원할 수 없는 만큼 병상은 위중한 환자에게 배정하고, 경증 환자는 집에 격리하기보다는 의료진이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환경으로 옮겨야 한다는 것이다.

기모란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은 “확진 판정을 받고도 '입원 대기'란 이름으로 집에 있는 것은 정말 잘못됐다”면서 “(집보다는) 의사가 있는 시설에 옮겨 상태가 나빠지는 사람을 빨리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구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대구 확진자는 2569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898명이 입원했고, 나머지 1662명은 집에서 입원 대기 중이다. 지난달에는 확진 판정 후 집에서 입원 대기 중이던 환자가 사망하기도 했다.

정부는 병상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치료지침을 개정 중이다. 정부는 환자 중증도를 4단계로 구분하고 각 환자 상태에 맞게 입원·격리·관찰 등 치료방안을 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는 환자 증가세가 급격한 만큼 정부가 지침 개정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중론'보다는 빠른 판단으로 '피해 최소화 전략'을 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진자가 매일 500여명이 증가하고 있어 이번 주에 2000~3000명 더 생길 가능성도 있다”면서 “(정부가) 이 환자를 어떻게 관리할지에 대해 빨리 결정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원석 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다른 지역에서도 (대구와 같이) 갑작스럽게 환자 발생이 많아지면 의료기관이 다 수용할 수 없다”면서 “선착순으로 (병상이) 차게 되는데 이후 중증환자가 발생하면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의 지역별 가동률은 서울 100%, 부산 100%, 대구 100%, 인천 68.8%%, 광주 75.0%, 대전 100%, 울산 100%, 경기 80.8%, 강원 100%, 충북 100%, 충남 100%, 전북 100%, 전남 100%, 경북 100%, 경남 75%, 제주 25%다.

정부는 경증 환자 치료, 유증상자 격리를 위해 병원 또는 병동 전체를 비워 병실을 확보하는 '감염병 전담병원'을 지방의료원 중심으로 진행 중이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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